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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두둑한 삼성전자… 적극전 인수추진 이유 있었네

곳간 두둑한 삼성전자… 적극전 인수추진 이유 있었네

기사승인 2014. 08.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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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유일하게 10조원대 현금성자원 보유
현금성자산 부족할 경우 자체 재무구조 개선 불가능해
주요기업현금성자산및매출액순위
재계 10대 기업(매출 기준)들이 탄탄한 실탄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16조원이 넘는 현금성자산을 바탕으로 최소 2000억원 규모의 기업 인수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금성자산은 단기간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으로 현금 및 유가증권·단기금융상품 등을 포함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공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재계 10위 기업(매출 기준) 가운데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현금성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현금성자산으로 16조575억원을 기록해 현금성자산 순위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현대자동차(7조2380억원), 현대모비스(4조2080억원), 포스코(3조7569억원), LG전자(2조7010억원) 등이 잇고 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유보율도 1만7047%를 기록하며 포스코(8526%) 등 보다 2배 정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유보율은 기업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량을 측정하는 지표를 말한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자금이 많을수록 대규모 투자 등을 단행하는 성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1년 동안 미국 공조제품 유통회사 콰이어트사이드와 사물인터넷 개발업체인 스마트싱스 등 10여곳을 인수했다.

특히 최근 열흘 안에 쏟아부은 인수금이 최소 2000억원에 달했지만 현금성자산이 이보다 8배 이상 많아 자금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상반기 실적 부진에도 재무구조가 흔들리지 않고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 배경이다.

현대자동차가 한전 본사 부지(7만9342㎡) 매입에 뛰어들 수 있던 것도 튼튼한 자금에 기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업계는 한전 부지가 3조∼4조원대 이상의 시세를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현대자동차의 현금성자산은 이 보다 2배 가까이 많다.

반면 현대자동차의 상반기 단기차입금은 현금성자산의 절반 수준인 4조 6756억원에 불과하다. 단기차입금은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지만 현대자동차는 부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약 20억 달러 규모의 화력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며 LG디스플레이도 최소 수 천 억원을 들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라인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의 현금성자산은 1조7805억원이고 LG디스플레이의 경우 1조2720억원이다.

현금이 부족할 경우 자체적인 재무 구조 개선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몰리기도 한다.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팬택의 1분기 현금성자산은 85억원에 그쳤다.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3351억원)이 40배 정도 많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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