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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혐의 의원들, 방탄국회 포기하고 검찰 출석

비리 혐의 의원들, 방탄국회 포기하고 검찰 출석

기사승인 2014. 08. 2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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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실질심사 청구된 여야 의원들 검찰 출석
조현룡 새누리당 의원 한 때 '대포폰'들고 잠적
[포토]
검찰이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 의사를 밝힌 여야 현역 의원 5명에 대한 강제구인 절차에 착수한 21일 오전 검찰 수사관들이 국회 의원회관 신학용 의원실 앞에서 신 의원에 대한 구인장 집행을 시도하고 있다. / 사진 = 이병화 기자
8월 임시국회 개회를 하루 앞둔 21일 국회에서는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여야 의원과 검찰 사이의 숨바꼭질이 벌어졌다. 이날은 입법로비와 금품수수로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박상은·조현룡(이상 새누리당), 신학용·신계륜·김재윤 (이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예정된 날이었다. 하지만 결국 5명의 의원들이 지루한 숨바꼭질 끝에 검찰로 향했다.

22일부터는 임시국회가 시작되기 때문에 이날이 지나면 올 연말까지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야만 해당 의원들에 대한 체포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여야 의원들이 하루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으로 ‘방탄 국회’ 뒤에 숨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오전 8시께 여야 의원들이 불출석 의사를 밝혔고 검찰은 곧바로 강제구인을 위해 국회 의원회관을 찾았다. 신학용 새정치연합 의원 외에는 4명 의원 모두 소재파악조차 되지 않아 방탄 국회가 현실화됐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세월호 특별법 협상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정국 마비를 이어가고 있는 여야 정치권이 더이상 숨을 곳은 없었다. 결국 조현룡 새누리당 의원을 제외한 여야 의원 4명이 검찰의 영장심사에 출석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이날 오전 검찰에 불출석 의사를 전달하고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결국 오후 2시께부터 자진 출석하기 시작했다. 그나마 아침 일찍 소재 파악이 된 신학용 의원은 의원실 문을 걸어잠그고 2시간 30분 동안 검찰 수사관들과 대치하다 이날 오후 검찰에 출석했다. 신 의원은 “실질 심사 연기를 신청했는데도 강제 구인한다는 것은 망신주기 용”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조현룡 새누리당 의원은 ‘대포폰’을 들고 국회 밖으로 나가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4시까지도 소재파악이 되지 않는 조 의원을 찾기 위해 검찰은 국회 CCTV를 확보해 동선 파악에 나서는 등 압박에 나서자 오후 8시께 인천지법에서 열리는 실질심사에 출석하기로 했다.

이틀 전 국회 브리핑실을 찾아 자신의 무고함을 A4 용지 6장에 담아 꼼꼼히 설명하던 박상은 의원도 연락을 끊은 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한 검찰 관계자는 “박 의원의 핸드폰을 들고 소재 파악에 혼선을 준 관련자들을 범인도피로 엄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박 의원도 결국 이날 오후 4시께 영장심사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날 김무성 대표가 “방탄 국회는 없다”고 선언했던 새누리당은 소속 의원들의 ‘잠적’에 대해서는 묵묵부답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에 대해 “당에서도 두 의원의 소재 파악이 안 되고 있다”며 “며칠 전 김 대표가 해당 의원들에게 조사를 성실히 받으라고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방탄 국회’ 비판을 의식한 듯 “당 차원의 공식 대응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은혜 대변인은 “이 수사의 성격에 대해서 야당탄압, 표적수사의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오늘 개별 의원이 변호인단과 상의해서 출두여부는 개별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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