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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간의 단식 ‘유민 아빠’의 소망 “가족과의 식사”

40일간의 단식 ‘유민 아빠’의 소망 “가족과의 식사”

기사승인 2014. 08. 2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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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대책위
22일 오후 세월호 가족대책위가 ‘유민아빠’ 김영오 씨가 입원해 있는 서울 동대문구 시립동부병원 김씨 병실 앞에서 특별법 제정을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종길 기자
“안산으로 돌아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식사하고 싶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40일간 단식해왔던 유가족 ‘유민 아빠’ 김영오씨(47)가 22일 오전 입원한 뒤에도 여전히 식사를 거부하고 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서울 동대문구 시립동부병원 3층 김씨 병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씨의 현 건강 상태 및 김씨가 남긴 말 등을 전했다.

김씨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돼 철저한 진상규명이 가능한 하루 빨리 제정됐으면 좋겠다”며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안산으로 돌아가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밥을 먹는 것이라고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을 통해 입장을 전해왔다.

이어 “제대로 된 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단식을 멈출 수 없다”며 “병원에서 잠시 안녕을 취한 뒤 다시 광화문광장에서 단식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경한 의지를 밝혔다.

현재 김씨는 병원 측이 점심식사로 제공한 맑은 미음을 조금도 먹지 않은 채 포도당·비타민 수액 주사를 통해서만 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김씨 주치의인 이보라 내과전문의는 “현재 김씨의 건강 상태는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쇼크 상태였던 혈압도 100/60mmHg까지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우려되는 점은 김씨가 식사를 하지 않아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이라며 “칼로리 부족이 원인이 돼 체력이 소진되고 근육위축 등이 나타나 근력이 약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칼로리 부족으로 일어나는 근 손실은 주사치료가 아닌 식사를 통해서 회복해야 한다.

유 대변인은 “김씨가 저희 가족들의 끈질긴 설득 끝에 병원에 억지로 끌려오다시피 했다”며 “김씨의 단식 의지가 너무 확고하다”고 말했다.

가족대책위는 이 자리에서 청와대에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재차 촉구했다.

가족대책위는 “박근혜 대통령님, 우리 가족들을 죽이지 마십쇼”라고 호소, “5월 유과족과의 면담에서 특별법이 제정되도록 하겠다는 발언이 거짓말이 아니었음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와 광화문으로 매일 같이 나오는 가족들이 있는 힘을 다했지만 특별법 제정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며 “우리 가족들이 조금 더 힘을 내겠다. 안간힘을 낸 가족들이 어디로 갈지 곧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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