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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주는 훈장이라지만...‘오십견’ 진단법과 예방법

세월이 주는 훈장이라지만...‘오십견’ 진단법과 예방법

기사승인 2014. 08. 2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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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01-오십견
흔히 50대에 주로 나타나는 어깨질환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 오십견. 오십견의 정확한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adhesive capsulitis)’으로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막이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면서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어깨가 굳어 움직이기 힘들고 이로 인한 극심한 통증이 수반된다.

평소 어깨 결림이 지속되면 오십견으로 이어지기 쉽다. 또 최근에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사용 등으로 인해 사십견, 삼십견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발병 연령층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 주요 원인
오십견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 규명이 안된 병이지만 대표적인 발병원인으로는 ‘노화’가 꼽힌다. 어깨 관절 주위의 연부 조직들이 퇴행성 변화를 겪으면서 관절막에 염증 변화가 나타나고 신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깨 관절에 제약이 생기는 것이다.

어깨 관절의 부상이나 깁스를 풀고 난 후 또는 입원 등으로 장기간 어깨 관절을 사용하지 못한 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당뇨병이나 목 디스크 등의 원인으로도 오십견이 발생하는데 이는 오십견 환자의 30~50%에 해당하는 정도다. 특별한 원인 없이 뼈가 약해져 있는 경우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증상
오십견의 주요 증상은 관절운동 장애와 통증이다. 어깨 전반에 걸친 통증이 수반되며 심할 경우, 옷깃만 스쳐도 아프다는 말이 있을 만큼 그 정도가 심하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증상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오십견이라고 진단할 수는 없다.

대게 밤이면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며 어깨관절이 순서대로 굳어진다. 먼저 팔을 뒤로 돌려 올리는 동작에 장애가 온다. 그 다음 옆으로 들어 올리는 동작에 장애가 오며 마지막으로 앞으로 들어 올리는 동작으로 장애가 순차적으로 왔다면 오십견으로 판명 내리는 것이 좋다. 이 순서가 생략된 부분이 있거나 바뀌었다면 다른 어깨질환일 가능성도 높다.

◇ 오십견으로 오인하기 쉬운 대표 질병
오십견과 유사한 질환 중 대표적인 것으로 회전근개파열, 목디스크를 꼽을 수 있다. 유사하지만 각 질병에 따르는 운동장애의 특징이 조금씩 다르다.

먼저, 회전근개파열은 어깨관절을 이루는 상완골부위에 동그랗게 붙은 네 개의 힘줄인 회전근개가 노화로 인해 반복적인 충격이나 마모에 의해 찢어진 질병을 말한다. 회전근개파열은 오랫동안 방치하면 오십견처럼 밤에도 통증이 심해진다. 이 때문에 종종 오십견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이를 판별하기 위해서는 팔을 들어 올리는 각도와 운동시 통증을 잘 관찰해야 한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팔은 특정한 방향으로 올렸을 때 통증이 나타난다. 옆으로 올리는 동작에 운동장애와 통증이 비교적 많고 앞이나 뒤로 돌려 올리는 동작에서는 장애가 비교적 적은 편이다. 이런 점은 뒤쪽으로 올리는 동작부터 장애가 발생하는 오십견과 뚜렷하게 구별되는 점이다.

다음으로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장애를 보이는 팔을 90도 정도 올리면 통증이 심해지는데, 그렇더라도 강제로 들어올리면 팔은 끝까지 올라갈 수 있다. 오십견은 운동 장애증상이 발생하면 아무리 팔을 올리려 해도 환자의 통증만 심해질 뿐 일정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

또 많이 헷갈리는 목디스크의 경우 목이 움직이는 각도에 따라서 통증 부위가 목, 어깨, 손가락까지 전기가 흐르듯 찌릿찌릿하게 당긴다. 하지만 오십견 환자는 통증이 어깨관절 주위와 팔 전체가 쑤시고 아프다. 목디스크 환자는 목을 세웠을 때 통증이 오고 누워 있을 때는 통증이 감소된다.

의학02-오십견 진단법 표
◇ 오십견은 옛말! 이젠 사십견, 삼십견까지
사람들 사이에서 요즘 오십견은 이제 사십견으로 고쳐 불러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발병 환자들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부족한 운동량과 하루 종일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변화된 라이프 스타일이 주요 원인이다.

또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단순 반복되는 집안일을 많이 하는 중년 여성의 경우 어깨 퇴행성 증상이 남성보다 빨리 오기 쉽다. 직장 여성의 경우, 회사에서는 장시간 컴퓨터 업무를 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설거지나 손빨래, 걸레질 등 반복되는 가사노동을 계속 하다 보면 관절에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초기에는 어깨 관절 중심으로 나타나다가 점차 범위가 넓어져 손목까지 확산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심해지면 어깨를 움직일 때뿐 아니라 잠을 자는 중에도 통증이 이어져 불면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연세바른병원 박진웅 대표원장은 “오십견을 진단받은 30~40대 환자들의 경우 ‘오십견이 젋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인지 몰랐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 때문에 조기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십견은 더 이상 50대만의 질환이 아님을 명심하고 평소 자세가 바르지 못하거나 스트레스로 온 몸에 긴장을 하고 있는 30, 40대도 항상 어깨 통증을 경계하고 오십견을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의학03-오십견박진웅 원장
연세바른병원 박진웅 대표원장.
◇ 오십견 치료법
비수술적 치료법으로는 약물 치료 및 근력강화 운동을 통해 어깨 근육과 관절을 튼튼하게 해 주는 것이 좋다.
수술적치료법으로 가장 대표적인 건 관절내시경이다. 관절내시경이란 초소형 카메라와 레이저 기구가 들어있는 관을 어깨나 무릎 관절, 발목관절 내부로 삽입하여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수술방법이다.
관절을 크게 절개하지 않고 작은 구멍을 뚫고 내시경을 삽입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절개만 시행되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수술로 인한 감염 등의 합병증 발생 확률이 낮고 수술 후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 오십견 예방 스트레칭
오십견의 원인은 한 가지로 꼽을 수 없기 때문에 예방법으로 특정 방법이 있다기 보다는 평소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을 틈틈이 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특히 팔을 뒤로 돌려 올리는 동작을 많이 해 주는 게 좋다. 오십견이 발병했을 경우 뒤로 돌려 올리는 동작이 가장 먼저 제한되는데 이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잘 쓰지 않는 동작이기 때문이다. 평소 목을 크게 돌리는 목 운동이나 지휘자처럼 두 팔을 좌우로 벌리는 동작을 해 주면 도움이 많이 된다. 두 팔을 양쪽으로 크게 벌려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기본적인 동작도 좋다.

의학_04_오십견 예방 스트레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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