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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10만군단 일자리 찾지만 성공률 16%로 곤두박질

50+ 10만군단 일자리 찾지만 성공률 16%로 곤두박질

기사승인 2014. 08. 2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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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을 위한 일자리 박람회<YONHAP NO-1013>
50대, 베이비부머 세대의 본격 은퇴가 시작되면서 중장년의 재취업이 중요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베이비부머는 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난 50대 장년층으로 한국전쟁 후 태어나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주축이 돼 일해 온 세대다.

기업의 일반적인 정년퇴직 나이가 53~55세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상당수는 이미 조기 퇴직자가 됐다. 하지만 이들은 100세 시대에서 이제 겨우 인생의 반환점을 돈 중장년층으로 오래도록 일하고픈 의지가 매우 강하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2011년 베이비부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퇴직 후 재취업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8.8%가 퇴직이후 경제적 문제 해결방안으로 ‘직장에 재취업 하겠다’를 꼽았다.

재취업 경험 여부에 대해선 절반이 넘는 57,9%가 ‘재취업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재취업 경험자들은 재취업하기까지 전체의 26.9%가 ‘1년 내외’를, 재취업 미경험자들은 재취업하기까지 44.3%가 ‘1년 이상’ 걸린다고 답했다.

재취업 희망연봉에 대해선 35.7%가 ‘3000만원 내외’라고 답했다. 이어 ‘4000만원 내외’는 19.1%, ‘5000만원 내외’는 14.9%, ‘5000만원 이상’은 14.7%로 각각 나타났다. ‘2000만원 내외’는 13.1%에 그쳤다.

또 향후 기회가 된다면 중소·중견기업에 재취업을 할 의향에 대해 응답자의 88.4%가 ‘있다’고 밝혔다. 베이비부버 세대들의 강력한 재취업 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들이 맞이한 현실은 어떨까? 고용노동부가 밝힌 재취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말까지 총 28개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에 구직 등록을 한 인원수는 총 10만5441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실제로 재취업에 성공한 인원은 1만7017명(16.1%)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25개소 집계)의 재취업률 27.8%보다 11.7%포인트 낮은 수치다.

지난해에는 총 구직인원 8만5100명 중 2만3621명이 취업에 성공한 바 있다.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는 고용노동부가 40대 이상 퇴직(예정)자에게 재취업 및 창업 교육 프로그램과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서울 7개, 경기 5개 등 전국 총 28개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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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의 상황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전경련이 최근 발표한 구직회원·구인기업·취업자 현황 분석에 따르면 중장년 채용 포털사이트 희망넷(NEW JOB)에 지난해 등록한 구직 회원은 5589명으로 이 가운데 50대는 52.9%인 2959명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또 2011년에는 741명, 2012년에는 1604명에서 지난해에는 2959명으로 매년 그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구직 회원 5589명 가운데 전체 취업자 수는 1901명으로 이 중 50대는 898명(47.2%)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센터 이외 다른 기관은 10명 가운데 2명만이 취업에 성공한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해서 노후 준비가 탄탄한 상황도 아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베이비부머들에게 퇴직 이후 노후생활 준비를 묻자 응답자 1000명 가운데 ‘준비되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3.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준비되어 있지 않다’란 답변은 무려 56.3%에 달했다. 이른바 ‘무방비 은퇴’인 셈이다.

또 퇴직 이후 연간 필요한 자금을 ‘3000만원 미만’이 39.4%로 가장 높았다. 이어 ‘2000만원 미만’이 21.9%, ‘4000만원 미만’ 15.6% 순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치솟는 생활비와 높아지는 교육비 부담 때문에 노후 준비는 점점 뒤로 밀려나고 있다는 얘기다.

그나마 최근 3년간 중소기업들이 중장년 채용비율을 늘리고 있다는 게 위안거리다.

전경련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가 최근 3년간 40세 이상 중장년을 채용한 경험이 있는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 중소기업의 중장년 채용현황 및 업무성과 실태 분석’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중소기업 979개사 가운데 47.1%인 461개사가 지난 2011년 1월부터 2013년 4월까지 중장년을 채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 기업 중 153개사는 중장년 채용 비율이 매년 늘어나 2013년에는 직원 3명 가운데 1명꼴로 중장년을 뽑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총 채용인원 중 중장년 비율은 2012년 19.1%(4.3명/22.4명), 2012년 23.9%(5.2명/21.6명), 2013년 31.5%(3.7명/11.6명)로 매년 증가했다.

중장년 업무기여도 역시 양호한 편으로 평가됐다. 같은 기간 중장년을 채용한 경험이 있는 중소기업들 가운데 채용한 중장년의 업무성과에 대해 53.6%가 ‘보통이다’, 29.1%가 ‘만족한다’고 답해 10곳 중 8곳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했다. ‘불만족한다’는 17.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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