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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이슬람단체, 애벗 총리 “호주팀 합류” 요구에 반발

호주 이슬람단체, 애벗 총리 “호주팀 합류” 요구에 반발

기사승인 2014. 08. 2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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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류하지 않으려면 이 나라로 이민 오지 마라" 총리 발언에 발끈
호주의 이슬람 단체 대표들이 토니 애벗 정부가 추진 중인 새 테러방지법 도입에 반대 의사를 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10명의 종교지도자(sheikh)를 포함한 60여명의 호주 이슬람 단체 대표들은 최근 성명을 통해 “정부가 추진 중인 새 테러방지법은 부당하고 위선적”이라며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최근 중동 지역에서 지하드(이슬람 성전)에 참전하는 호주인이 늘면서 각종 사회문제들이 늘자 테러가담 혐의자에 대한 통화기록 수집과 구금 등을 용인하는 내용의 새 테러방지법 도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애벗 총리는 최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모든 호주인은 ‘호주팀’(Team Australia)의 일원이 돼야 하며 ‘호주팀’에 합류하지 않으려면 이 나라로 이민 오지 마라”며 이민자들을 겨냥해 강한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애벗 총리는 이후 시드니와 멜버른 등 주요 지역 이슬람 단체 지도자들을 만나 정부의 테러방지법 강화 취지를 설명하고 동참을 요청하려 했으나 이슬람 단체가 반대 성명을 발표하면서 회동이 무산됐다.

실마 이흐람 호주무슬림여성협회 회장은 “애벗 총리가 여론수렴으로 포장해 이슬람 사회의 승인을 받으려 했다”며 “이는 이미 결정된 내용을 지지하라는 명령이지 협조 요청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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