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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대통령과 여당이 유가족 직접 만나라” 목소리 높아져

새누리, “대통령과 여당이 유가족 직접 만나라” 목소리 높아져

기사승인 2014. 08. 23.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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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회 자유토론서 "전향적 태도" "적극적 여당" 강조 의견 쏟아져
의원들 의견 듣고난 김무성 "언제든 유족들이 원할 때 만나겠다"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싼 여야 대치 정국 속에 열린 새누리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가 유가족을 직접 만나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연찬회 둘째날인 23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자유토론에선 꽉 막힌 세월호 특별법 해법으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나서 유가족들과 직접 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정미경 의원은 “세월호 특별법은 국민의 몇 퍼센트가 지지하고 안 하고가 중요하지 않다”며 “살려달라고 하는 어미와 그 자식의 손을 잡아 주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족들이 뭘 달라는 게 아니다. 살려달라는 거다”며 “가슴 속의 그 한풀이를 누군가는 해줘야 한다”며 여당으로서의 책임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또 유가족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저도 검사 출신이다. 물론 사법체계를 흔들면 안된다. 하지만 그분들의 통곡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특검 추천권을 유족에게 줘도 된다. 기소권·수사권을 주는 혁신적 사고를 해야 한다”고 했다.

황영철 의원도 “세월호 유족들을 만나야 한다. 대통령도 만나야 한다”며 “만나서 얻는 것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국민들은 국정운영 기조 속에 협상한 것을 인정하기 때문에 세월호 유족을 만나 따뜻함을 보여주는 것을 탓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가까운 시일 내에 김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도 유족을 만나 손을 잡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병국 의원은 “단식 중인 김영오씨, 그 힘없는 분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걷는데 경찰이 막는 것, 그것은 그 어떤 누가 무엇을 이야기해도 절대 안된다”며 “대통령도 병실로 찾아가야 한다. 우리가 유가족과 협상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원내대표가 원칙을 지키며 협상을 잘 지켰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협상안을 가져와도 유가족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냐”며 “유가족과의 협상을 왜 야당의 몫이라고 생각하느냐”며 새누리당의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이현재 의원도 “국회가 하나도 안 굴러가면 국민이 새누리당을 욕할 것”이라며 유족과 직접 접촉을 촉구했고, 박명재 의원 역시 “연찬회 끝나고 팽목항에 다녀오고 유족들을 만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노근 의원은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가 무너질 정도의 일을 양보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포장해선 안 된다. 대통령이 유족을 만나라는 명분없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채익 의원은 “원칙을 갖고 유족의 아픔을 함께 해야지 감성적으로 나설 일이 아니다”고 했고, 김상훈 의원도 “수사권·기소권 문제는 논의할 바가 아니라는 선을 분명히 그어주고, 유족과 만나는 것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반대했다.

이날 자유토론에서는 ‘유가족을 직접 만나야 한다’는 의견과 ‘명분 없는 일’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하지만 의원들의 발언을 모두 듣고 난 김무성 대표는 이에 대해 “유족들을 만나야 한다면 만나겠다”며 “언제든 유족들이 원할 때 만남을 갖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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