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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스포츠를 말하다] 모토스포츠, 또 다른 킬러콘텐츠

[기업, 스포츠를 말하다] 모토스포츠, 또 다른 킬러콘텐츠

기사승인 2014. 08. 2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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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WRC 대회 참가...고성능차량 개발과 브랜드 제고효과
국내 인기 없는 F1, 스폰서십 참여기업만 300곳 넘어..후원금 규모 2조원
LG전자_2013 F1 호주 그랑프리
2013 호주그랑프리 경기장내 설치된 LG 광고판./제공 = LG전자
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다. 올림픽과 월드컵이 손에 꼽히는 글로벌 빅 스포츠이벤트라는 것은 반문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 등하는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특히 최근에 세계 3대 스포츠이벤트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포뮬러 1(F1) 그랑프리 대회가 있기 때문이다.

둘다 틀린 것은 아니다. 체육적 가치를 볼 때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올림픽과 월드컵처럼 순수 스포츠가 소재가 된다는 점에서, 모터스포츠의 꽃인 F1은 스폰서십 규모와 5억명에 달하는 시청자가 즐기는 경기라는 점에서 세계 3대 스포츠이벤트에 이름을 올릴 자격이 있다.

다만 스포츠 마케팅 차원에서 F1은 대회기간 움직이는 현금과 후원기업들의 규모만을 고려하면 올림픽과 월드컵보다 더 큰 규모의 스포츠이벤트로 말해도 과언은 아니다.

대회 연간 운영비만 4조원이 넘는데다 올림픽 월드컵과 달리 전세계 19개국을 돌며 해마다 열린다. F1에서 경기를 펼치는 머신에는 다양한 기업들의 광고가 들어가고 이를 통해 수익을 세계자동차연맹(FIA)는 수익을 창출해 낸다. 300개가 넘는 기업들이 2조원에 달하는 스폰서십 참여로 자사의 제품을 알리는 효과를 얻는다. 뿐만 아니라 경주팀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자신들의 기술력을 뽐내며 전세계인에게 자사의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효과를 톡톡히 누린다. 페라리가 캘리포니아T를 국내에 론칭 할때 F1 터보엔진 기술력을 적용했다는 것을 강조한 홍보가 좋은 예다.

100억원을 넘는 머신의 가격만 봐도 F1에 투자되는 자금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F1머신의 차제 가격만 16~17억원, 스티어링 휠만 1억원을 호가한다. 머신의 심장인 엔진은 5~10억원이다. 말 그대로 굴러다니는 돈 덩어리다. 메르세데스 벤츠·페라리·멕라렌·로터스 등 12개 F1팀은 총 2조5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팀을 유지·관리하고 있지만 투자대비 실익이 더 좋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F1이지만 유독 국내에서는 외면당하는 분위기다. 일단 F1을 즐길 만 한 환경이 마련되지 못했다는 이유가 크다. 벤츠와 페라리, 르노·혼다와 같이 머신에 들어가는 엔진을 공급할 만한 능력(?)이 안되는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한계와 어떤 스포츠선수보다 고액인 300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는 스타 드라이버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안되는 국내 모터스포츠의 현실이 F1에 대한 무관심을 불러왔다 볼 수 있다.

이렇다 보니 국내 기업들의 스폰서십 활동도 다소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 LG전자가 공식스폰서로 이름을 올리며 스포츠마케팅 효과를 거둘것으로 기대했지만 국내에서 열리던 영암 그랑프리가 취소되면서 맥이 빠지기도 했다. 지난해 LG전자는 F1에 대한 후원을 중단하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다. LG전자는 F1 운영사인 포뮬러원매니지먼트(FOM)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글로벌 후원 계약을 맺었고 TV 중계 랩타임마다 브랜드 로고가 단독 노출되고 경주장 내에 제품 홍보부스를 만들수 있는 권리를 가졌었다. LG전가가 F1에 후원한 금액은 연간 150억∼2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핀란드 랠리
2014 WRC 핀란드 랠리에 참가해 경주를 펼치고 있는 현대차 i20 WRC머신/제공 = 현대자동차
지금도 국내에서는 다양한 모터스포츠가 진행되고 있지만 대중화라기 보다는 여전히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고 있는 현실이 F1이 비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은 단편일수도 있다.

다만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한국·금호타이어 등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모터스포츠 활성화와 이를 통한 마케팅 활동이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은 모터스포츠 대중화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현대차는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참여하면서 고성능 차량 개발과 브랜드 알리기라는 두 마리토끼를 잡으려 나섰다. 올해 현대차는 WRC에 300마력(6000rpm), 40.78kg·m(5000rpm)의 성능을 자랑하는 i20 WRC 머신을 출전시키고 있다. 현대차는 현대모터스포츠 GmbH를 만들어 WRC팀인 ‘현대 쉘 월드 랠리 팀’을 구성해 2014년 랠리에 참여중이다. 상반기 진행된 랠리 중 멕시코 랠리와 폴란드 랠리에서 3위의 성적을 거뒀다.

한국타이어는 다양한 글로벌 모터스포츠 대회에 타이어를 공식후원하며 자사의 브랜드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 모터스포트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타이어를 공식공급하는 전 세계 모터스포츠 대회는 40여개에 달한다. 1990년대 부터 본격적으로 모터스포츠 타이어 공급에 나선 한국타이어는 2011년 세계 최고 인기의 투어링카 대회인 ‘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DTM)에 공식후원사로 이름을 올리며 모터스포츠를 통한 브랜드 알리기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이후 2008년 ‘미국 르망시리즈 GT2’, 2009년 ‘유럽 르망시리즈 GT2’, 2011년 ‘ADAC 뉘르부르크링 24시 레이스’ 등에서 한국타이어라는 브랜드를 세계인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이미 기술적으로는 F1에 타이어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타이어는 F1 참여를 위한 마케팅 효율성 등 종합적이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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