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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탄, “자동차 정비 개념을 바꾸다”

키르기스탄, “자동차 정비 개념을 바꾸다”

기사승인 2014. 08. 24.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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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용 기아자동차 비슈케크 서비스센터 팀장
김해용 팀장
기아차 비슈케크 서비스센터 김해용 팀장
“자동차 정비서비스의 개념을 바꾸고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어요”

김해용 기아자동차 키르기즈스탄(이하 키르기) 비슈케크 서비스센터 팀장은 그동안 이곳의 자동차정비서비스 체계가 고객편익보다는 공급자위주의여서 불편한 점이 많아 이 같은 문제개선이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한다.

기아차는 지난해 8월10일 오픈, 척박한 자동차 정비 서비스의 토양을 갈아엎고 새로운 개념을 심어놨다. 이곳의 서비스 체계는 소비자가 직접 부품을 상가에서 조달하되 기술적 분야만 서비스센터에서 제공받는 형태여서 고객입장에서 매우 불편했다. 기아차 서비스센터는 이런 점을 전면 수정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무엇보다 기아차서비스업의 비슈케크 진출이 교포는 물론 현지인들에게도 자동차 수리걱정을 덜어주게 되었다.
“키르기에서 자동차가 고장날 때에는 수리에 애간장을 끓게 하고 특히 소비자가 직접 부품상가에서 부품을 사들고 서비스센터에 맡겨 수리하는 과정을 거쳐요. 이럴 경우 시간낭비에 경제적 손실이 크다”는 설명이다.

김팀장은 이곳의 자동차 정비 기술수준에 대해 “한국의 기술자와 비교우위를 하는 것은 억지일수 있지만 상당한 수준이다”고 설명한다.

이 서비스센터에는 김 팀장을 비롯 현지인 기술자 등 총 7명정도가 고객만족 기술제공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인 고객과 현지인들이 믿고 만족해하는 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처음에는 애로가 많았어요. 전기엔지니어가 하체부문의 공정을 함께 하도록 지시하면 반대의견을 제시하는 등 다소 이해갈등이 었었으나, 지금은 한국식의 상호 보완적 기술관계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처음엔 언어와 문화, 그리고 근무조건과 시스템이 달라 생각의 교류가 잘 안되었지만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었다고 그동안 고충을 설명한다.

생활환경이 다소 이질적은 키르기에 온 배경에 대해 그는 “아프리카, 두바이 등 국가의 자동차 정비업 실태를 여행삼아 배회하다 기아차의 채용과 발령으로 이곳에 왔다”고 겸연쩍어 한다. 그는 기아차에서 엔진파트부터 전기, 전자 등 분야를 현장에서 채득했고 개인카센터에서도 5년동안 종사하는 등 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급으로 꼽힌다.

“기아차에서 채용해준 것은 행운이다”고 거듭 회사자랑을 늘어놓은 그는 이제 이곳에서의 생활이 익숙해졌고 살다보니 정도 들었다고 너스레를 떤다.

한국의 중고차 딜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이곳 자동차 중고 시장의 실태를 묻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이곳은 수요가 많아 기회의 땅이지만 가격, 서비스 등 경쟁력을 따져본 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비슈케크는 현대나 기아차의 점유률이 높지는 않지만 연료 등 경제성과 왼쪽 핸들의 장점 등을 감안하면 경쟁력이 있다고 진단한다. 올해 연말 러시아와 관세동맹이 맺어져 공식 발효될 경우 중고차 값이 상승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한국차는 1만대수준이고 특히 비슈케크에서 5백키로미터 거리의 지방도시 ‘오쉬’의 경우 한국중고차 점유률이 무려 70%수준에 달할만큼 인기다고 설명한다.

비슈케크의 인구는 유동인구를 포함해 줄잡아 120만명 정도다. 그러나 자동차등록 대수는 30만대를 육박하는 등 수요자가 폭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슈케크에서 20분거리인 ‘도르도이’ 중고차 시장은 대규모로 한국의 ‘장안평 자동차 중고시장’을 능가하는 규모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수리비 책정에 김팀장은 “현지 보다 결코 비싸지 않고 오히려 저렴한 편이다”고 설명한다.

현지 업체와의 서비스 차이점으로는 긴급출동 등 찾아가는 서비스를 비롯 문제된 부품에 대해서는 A/S 등 차별화된 서비스가 장점이다고 설명한다. 부품교체에 대해서 현지 고객들이 “수익성이 있느냐” “독특한 서비스다”고 감탄한다는 것이다. 이곳에서의 서비스는 한국과 큰 차이가 없다고 덧붙인다. 이 때문에 지방도시인 ‘오쉬’ 등에서 차를 견인하거나 고장난 차를 10여시간 운행하면서 비슈케크의 기아차서비스센터를 찾는 등 인기다.

이곳에서 ‘아우디’나 ‘벤츠’ ‘도요다’ 등 세계명품자동차 회사들이 일찌감치 진출, 시장을 폭넓게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이곳 서비스센터의 수익성구조에 대해 자신은 “기술자일 뿐 경영은 영역밖이다”면서 말을 극도로 아낀다. 부품은 주로 한국에서 조달하고 일반 소모성 제품은 카자흐스탄, 두바이 등에서 확보한다는 등 주로 기술적인 문제에만 국한시킨다.

고객과의 마찰에 대해선 “아직 사회주의 틀을 벗어나지 못해 이해되지 않는 부문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따뜻하고 편해서 한국인과 매우 유사한 탓인지 사실상 마찰은 없다”고 말한다.

앞으로 계획으로는 “이곳에 자동차 서비스개념을 새롭게 접목시키고 기아·현대차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서비스 질을 더 높이고 고객확보에 일조하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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