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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소상공인의 ‘벗’ 다마스·라보, 판매전 부터 인기몰이

컴백! 소상공인의 ‘벗’ 다마스·라보, 판매전 부터 인기몰이

기사승인 2014. 08. 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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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판매 3000대 수준...엔진성능 향상됐지만 기존모델 대비 100만원 수준 가격상승
안전장치 미흡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
창원공장 출고장_다마스_라보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생산된 2015년 다마스·라보가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제공 = 한국지엠
한국지엠이 지난해 생산을 중단했던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의 생산·판매를 재개하면서 사전계약이 3000대에 육박하는 등 다시 한번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특히 다마스·라보는 ‘서민 생계형 차’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영세상인들에게 인기를 끌며 한국지엠의 내수시장 점유율에 한 몫 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생산 재개는 영세상인들 뿐 아니라 한국지엠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평가다.

27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지난해 다마스·라보 내수시장 판매량은 다마스 1만969대, 라보 9693대 등 총 2만662대에 달했다. 이는 한국지엠의 대표 승용모델인 ‘크루즈(1만8681대)’와 ‘말리부(1만1294대)’의 판매량보다도 많은 수치다. 다마스·라보는 출시 이후 매년 1만대 이상씩 판매되며 한국지엠 내수판매량의 10% 수준을 담당해 왔다. 실제 지난해 다마스·라보의 판매량은 2012년 1만3908대 대비 48.6%가 늘어나면서 내수판매 비중도 9.5%에서 13.7%로 높아졌다.

다마스는 1991년 대우자동차가 국내 첫 경차인 ‘티코’와 함께 내놓은 국내 최초의 경상용차다. 개발 당시 일본 스즈키 에브리(EVERY, DA형)를 베이스로 만들어졌다. 출시 당시 다마스는 7인승 코치와 화물용 경밴으로 출시됐고 좌우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좁은 골목에서도 탑승자 승하차 뿐만 아니라 물건을 쉽게 내릴 수 있는 장점으로 인기를 끌었다. 초기 모델의 엔진은 직렬 3기통 796cc 가솔린 엔진이 장착돼 5000rpm에서 최고출력 38마력, 3000rpm에서 최대토크 6.4kg·m의 성능을 냈었다. 다마스와 같이 출시된 라보 역시 스즈키의 베이스를 기반으로 개발돼 가솔린 엔진만 적용됐다 이후 LPG 엔진으로 교체됐다.

한국지엠이 효자 노릇을 하던 다마스·라보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해 정부가 안전·친환경 장치를 다마스와 라보에도 똑같이 장착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마진이 거의 없는 다마스·라보를 정부의 규제에 맞추다 보면 비용부담에 따른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영세상인들이 다마스와 라보의 재생산을 요구하며 정부에 건의를 하면서 국토교통부는 안전·친환경 장치 장착을 6년까지 유예해주며 재생산의 길을 열어줬다.

우여곡절 끝에 재상산에 들어간 다마스와 라보는 정부가 제시했던 안전·친환경 장치인 안티 록 브레이크 시스템(ABS)나 차체제어장치(ESC) 등이 적용이 최대 6년 유예된 대신 최고속도를 99km/h로 제한했다.

새로 적용된 LPGi엔진은 최대출력 41마력(5000rpm), 최대토크 6.7㎏·m(4000rpm)를 내며 기존 엔진 성능 대비 출력은 13.2%, 토크는 8% 향상됐다. 전·후륜 브레이크는 분리형 브레이크가 채택해 안전도를 높였다. 이외에도 개별소비세 면제, 등록세·취득세 면제, 도시혼잡 통행료 면제,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등 다양한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판매가격은 편의장치 추가 등으로 50만원 수준으로 인상됐다. 다마스 5인승의 판매가격은 964만∼1000만원, 다바스 밴은 958만~983만원이다. 라보는 일반형이 807만~848만원, 롱카고가 862만~884만원, 특장차가 994만~1073만원이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안전·친환경 규제를 유예 한 부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ABS와 같은 기본 안전장치가 적용돼지 않은 상태에서 최고속도제한만을 적용하게 했다는 점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마스·라보의 특성상 다른 일반 차에 비해 안전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차체 폭은 좁고 전고가 높은 구조는 차체 제어를 어렵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록 속도제한이 적용됐지만 과거 모델들도 최고속도가 110km/h수준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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