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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는 KB·신한·기업은행…임원들 미얀마 ‘구애’ 중

애타는 KB·신한·기업은행…임원들 미얀마 ‘구애’ 중

기사승인 2014. 08. 2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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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신한은행 임원들 속속 미얀마 당국 접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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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중은행들의 미얀마 금융당국에 대한 구애가 계속되고 있다.

아시아 신흥 금융시장으로 떠오르는 미얀마 금융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주요 은행들은 미얀마 정부와 중앙은행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접촉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어느 은행이 미얀마 땅에 발을 먼저 디딜 수 있는지는 미지수여서 은행들은 애가 타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얀마 금융당국과 정부는 전 세계 금융사로부터 신청을 받아 5~10곳에 대해 지점설립 허가를 내줄 계획이다.

금융권의 관계자는 “세계 각국에서 30여개사가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KB국민·신한·기업은행이 경쟁에 참여했다.

이들 3개 은행은 수차례 미얀마 금융당국과 중앙은행을 방문하는 한편 각종 복지시설 지원 등 사회공헌활동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최종 선정이 임박하자 미얀마 금융당국의 마음을 잡기 위해 은행 임원들이 소매를 걷어붙였다.

기업은행의 경우 권선주 행장에 이어 임원 서열 2위인 박춘홍 전무가 지난주 미얀마를 방문, 중앙은행 부총재와 기획재정부 차관을 접견하고 돌아왔다.

박 전무는 “제안서를 낸 상황에서 기업은행이 미얀마에 진출을 해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는 취지를 설명하고 왜 기업은행이 진출을 해야 하는지 이런 부분을 면담 과정을 통해서 말했다”고 전했다.

박 전무는 “어떤 결론을 내기 위해 간 것은 아니고 잘 부탁드린다는 인사차 간 것”이라며 아직 미얀마가 어떤 은행을 선택할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미얀마 영업허가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글로벌 담당 부행장인 최재열 부행장도 24일부터 28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미얀마를 방문하고 있다.

기업은행에 이어 곧바로 미얀마 당국과의 접촉을 시도한 것이다.

반면 KB국민은행은 다소 불리한 것으로 예상된다. 2달여간 국민은행 경영진에 대한 금융당국의 징계가 확정되지 못하면서 글로벌 사업 부문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가 전략과 글로벌 사업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임원인 정윤식 상무에 대해 주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해 중징계를 확정했기 때문에 더욱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뒤늦게 경징계가 확정된 이건호 국민은행장과 정 상무는 이날 긴급히 미얀마로 출국했다. 이들은 미얀마 금융당국 관계자를 만나고 29일 귀국할 예정이다.

미얀마 정부는 작년까지 외국계 은행들에 대해 사무소 설립까지만을 허용해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현지은행과 합작투자 형태로 진출할 수 있도록 문호를 확대한다.

이에 따라 미얀마 금융당국은 현지에 사무소를 둔 38개 외국계 은행 중 9월쯤 5~10개 은행의 지점개설을 허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3개 은행은 현지영업계획서와 수수료 7만5000달러를 제공한 상태다.

하지만 아직 미얀마 금융당국이 최종 결정 시기 등을 전혀 공표하지 않은 상태여서 국내 은행들은 당분간 애를 태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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