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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후 공백기 1년 넘으면 재취업 어려워”

“퇴직후 공백기 1년 넘으면 재취업 어려워”

기사승인 2014. 08. 2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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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경련 김동준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장
"새 직장 조건 너무 따지지 말고 일터 찾는돼 우선둬야"
전경련 김동준 센터장1
전경련 김동준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장이 “퇴직 후 재취업하려면 1년 안에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사진=송영택
“40대 이상이 재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전직장에서 나온 후 1년 안에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백기가 1년 넘어가면 취업하기가 어려워 진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김동준 센터장은 “중장년 재취업자 중 80%가 구직활동 1년 안에 새 직장을 구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센터장은 중장년의 재취업을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중장년 일자리희망센터의 질적 인프라를 확충해야 고용노동부가 원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경련 중장년 일자리희망센터에는 고스펙의 구직회원들이 7000명 가량 된다. 그렇다 보니 김 센터장을 비롯해 센터 운영자들 모두 헤드헌터 경력자들로 구성됐다. 2년 연속 기관평가에서 ‘A’를 받았다.

- 전경련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운영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달라
“2011년 3월에 발족돼 4년차가 되고 있다. 2011년 425명, 2012년 1677명, 2013년 1901명 등 지금까지 4000명 넘게 재취업을 알선했다. 전경련이란 배경 때문에 7000여명에 이른 구직회원 대부분이 대기업 및 중견기업 퇴직자들로 구성됐다. 40세 이상의 중장년 재취업을 주업무로 진행하면서 경력상담, 창업교육, 귀농귀촌교육, 재도약전략교육, 취업알선 등 원스톱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구인기업은 2800여개사 정도다. 구직자들의 니즈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전개해 기관평가에서 2년 연속 최고 등급인 ‘A’를 받았다.”

- 다른 센터와 차별적 요소와 특징이 있다면
“현재 28개 센터가 운영되고 있는 다른 센터에 비해 구직자들의 경력이 화려하고 스펙이 높은 편이다. 30대 대기업 퇴직자가 35% 정도 차지하고 대학 이상 졸업자가 80% 정도다. 구인 회사 역시 대기업 협력사들이 많은 편이다. 구직회원들의 특성에 맞게 저를 포함해 6명의 센터 운영자 모두 헤드헌터 경력을 갖췄다. 그래서 임원급이나 산학협력중점교수 등 고스펙 영역의 취업알선에 특화되어 있다.”

-센터 운영의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7000명의 구직회원을 6명이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어려운 측면이다. 보통 1명이 50명 정도 지원하는 것이 가장 최적화된 관리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센터 운영자들이 구직회원들로부터 심한 욕설을 듣는 경우가 많다. 또 중장년을 뽑는 구인 기업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점이다. 구인기업이 2800여개사가 되지만 4년간의 축적의 산물이고 매년 구인을 하지 않고 있다. 잡코리아 등 민간 기업들의 채용공고를 살펴봐도 10년 이상의 경력자를 뽑는 건수가 전체의 2~3%에 불과하다. 이 것을 40세 이상 20년 경력자로 제한하면 구인기업이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여기에 ‘왜 중장년을 뽑느냐’는 사회적인 인식도 어렵게 하는 점이다.”

- 중장년 구인·구직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어느 정도인가
“아직까지 중장년을 뽑아야 한다는 기업들의 인식이 낮은 상태이다. 자연스러운 것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구직자들의 인식도 많이 개선돼야 한다. 대기업에서 고참 부장들이 주로 퇴직해서 나오는 경우가 많은 데 이들은 생애 최고의 연봉을 받고 회사에대한 공헌도가 높다고 스스로 여기고 있는 상태에서 회사를 그만두기 때문에 ‘20년간 엄청난 기여를 했는데 나를 짜르나’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내가 유능한데 운이 없어서 짤렸다. 절반의 연봉밖에 받지 못하고 다녀야 하느냐’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몸 값이 떨어졌다는 자각을 하지 못하고 2~3년 가는 사람도 있다. 기업은 중장년이 가지고 있는 성장 DNA가 회사에 도움이 되더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고 구직자들은 연봉을 줄여서라도 일하는 즐거움을 느끼면서 사회와 기업에 환원하겠다는 자세를 갖출 필요가 있다.”

전경련 김동준 센터장2
- 가장 보람을 느꼈던 사례는
“A씨의 경우 삼성그룹 출신으로 10년 가량 근무하다가 중소기업에 7~8년 다니면서 해외영업을 중심으로 직무를 익혀온 50대였다. A씨에게 ‘누가 도와주지 않는다 스스로 구직활동을 해야 한다. 100군데 정도에 이력서를 낼 각오를 해라’ 등의 상담을 해줬다. 코트라에서 중소기업 무역 컨설턴트를 구한다는 공고를 보고나서 나를 찾아왔다. A씨에게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근무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일러줬다. 코트라에서 뽑고자 하는 사람은 중소기업에 컨설팅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하려는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라고 했다. 쪽집게 상담을 해줬다. 재취업에 성공했다. 지금은 산학협력중점교수로 일하고 있다.”

- 중장년 재취업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어떤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하나
“정부는 중장년 일자리창출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일례로 2010년 6개에 불과했던 중장년희망일자리센터가 올해 28개까지 늘어났고, 지방까지 챙기고 있다. 중장년 채용장려금 지원 직무에 대한 제한을 많이 풀었다. 이렇게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절대 서비스개념이 아직 부족하다. 센터 운영자모두가 전문화된 인원으로 운영될 수 없다. 알선·교육·조사·홍보 등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로 구성해야 하는 것에 비해 절대 인력이 부족하다. 센터의 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용노동부가 바라는 바대로 센터별 원스톱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인력의 충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센터에 대한 질적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 특히 실제 은퇴나이가 70이라는 것을 정부와 사회가 인정을 해야 한다.”

- 재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중장년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퇴직을 하게되면 좌절감에 빠져 칩거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빨리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 도서관에 매일 갈 수도 없고 친구 회사에 가는 것도 하루 이틀이다. 중장년 일자리희망센터가 곳곳에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매일 출근하면서 재도약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면 정보도 얻고, 위안과 격려도 받을 수 있다. 동아리도 조직되기도 하기 때문에 구직활동을 하면서 사회활동에 동참도 가능하다. 통계에 의하면 재취업 준비기간이 1년이 넘어서면 재취업율이 현저히 떨어진다. 80%가 1년 이내에 재취업을 하기 때문에 1년이 넘어서면 더욱 어려워진다. 정규직 등 기업의 조건에 대해 너무 따지지 말고 빨리 재취업을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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