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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세계적 경영인 ‘김우중’ 다시 보기

[기자의눈] 세계적 경영인 ‘김우중’ 다시 보기

기사승인 2014. 08.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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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그룹 해체에 대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증언이 담긴 책이 출간되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김 전 회장에 대해 ‘국가 발전을 염두한 민족주의적 경영인’이라는 찬사와 ‘무리한 해외 투자로 대우를 몰락시킨 장본인’이라는 비판이 공존하지만, 정작 그에 대해 냉정하게 접근한 평가는 없는 실정이다.

김 전 회장은 공과(功過)가 뚜렷한 경영인이다. 1967년대 단돈 500만원으로 시작해 30년도 안 돼 대우그룹을 재계 2위로 이끈 그의 경영 능력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대우는 무역상으로 출발해 건설, 중화학, 자동차 부문까지 진출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과 함께 대표적인 자수성가 경영인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12세기 몽골제국의 지배자였던 칭기즈칸의 이름을 따 ‘킴기스칸’이라고 불렸듯, 그는 해외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해 한국 경제의 고속 성장에 기여했다. DJ 정부 시절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만나 경제 정책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하기도 했다. 단순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인이 아닌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가진 위인이라는 평가가 과한 게 아니다.

하지만 그의 성공과 상관없이 대우해체에 대한 책임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대우해체가 DJ 정부 관료들과의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김 전 회장의 주장은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대우해체의 빌미를 제공한 구조조정에는 김 전 회장의 오판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는 외환위기가 터진 다음해 환율과 금리 변동을 예상하지 못 하고 무리한 수출 확장 투자를 하다 화를 자초했다. 또 그룹 덩치가 커졌음에도, 전문경영인 체제로 역할 부담하기보다 과거 방식으로 홀로 사업 현안을 떠안아 결정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김 전 회장의 성과를 본받고 실패를 교훈삼는 길이 현 세대가 해야할 일일 것이다. 그의 공과를 객관화하는 작업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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