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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다마스·라보 생산 재개한 한국지엠 창원공장 가보니

[르포]다마스·라보 생산 재개한 한국지엠 창원공장 가보니

기사승인 2014. 08. 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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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의 글로벌 경차 생산 메카 다시 한번 입증...내년 출시예정인 경차 신모델 M2xx(프로젝트명) 생산도
2350명 근로자 신차 생산위해 구슬땀
창원공장_경상용차 전용 차제공장_1
한국지엠 창원공장 근로자들이 다마스-라보 전용 차제공장에서 라보 차체 생산에 몰두하고 있다./제공 = 한국지엠
당장이라도 굵은 빗줄기가 쏟아질 듯한 날씨임에도 경남 창원에 위치한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활력이 넘쳐났다. 생산이 중단된 지 8개월만에 영세자영업자 등 소상공인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대한민국 대표 경상용차인 다마스와 라보의 생산재개를 알리는 날이라는 점도 한 몫 한 듯했다.

27일 방문한 한국지엠 창원공장 안 도로 양 옆에는 다마스와 라보의 재생산을 축하하는 깃발이 곳곳에서 바람에 나부 키고 있었다. 다마스와 라보는 수익성이 좋은 모델은 아니지만 대한민국의 소상공인 및 영세자영업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차량을 생산한다는 자부심을 보여주는 듯했다.

창원공장은 제네럴모터스(GM) 경차생산의 전략기지로 대지면적 73만1401㎡, 건물 연면적 28만7242㎡의 규모를 자랑한다. 약 2350명의 근로자가 근무하며 GM전략 경차인 ‘스파크’와 ‘스파크EV’를 비롯해 지난 11일부터 재생산에 돌입한 다마스·라보, 수출형 마티즈(구모델)등과 이들 차량에 장착되는 800cc·1000cc·1200cc 엔진과 변속기를 생산해 내고 있다. 이곳의 생산능력은 완성차 20만8000대, 파워트레인 93만8000대에 달한다.

처음으로 찾은 곳은 다마스·라보 차체 2공장. 다마스와 라보의 재생산이 결정된 이후 200억원을 들여 만들어진 이 공장은 지난 2월 착공해 지나달 시험생산을 거친 다마스·라보 전용 공장이다. 공장안에는 다마스 차체를 생산해 내는 로봇과 근로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곳저곳에서 불꽃이 티며 바디일체형 고강성 차체가 완성돼 가고 있었다. 바디일체형 고강성 차체는 고장력 강판 구조재를 사다리형으로 성형한 것으로 강도가 높고 판넬 조각수가 적어 충돌시 충격을 최대로 줄여준다. 이 곳에서 만들어 지는 차체는 연간 1만8000대 수준이다.

창원공장_경상용차 조립라인_2
한국지엠 창원공장 조립 1라인에서 한국지엠 근로자가 생산이 재개된 다마스를 조립하고 있다./제공 = 한국지엠
차체공장에서 만들어진 다마스와 라보의 차체는 도색과정을 거쳐 조립공장으로 옮겨진다. 조립공장에는 도장이 완료된 다마스·라보·스파크·마티즈 등의 차체 200여대가 보관되어 있고 순차적으로 조립라인으로 투입된다.

조립공장은 마티즈·다마스·라보를 생산하는 1라인과 스파크·스파크EV를 생산하는 2라인으로 나눠져 있었다. 각 라인은 각 모델을 혼용생산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조립공장안에 들어가자 각 라인의 파트마다 근로자들이 자리를 잡고 서서 작업을 진행중이었다. 이들 중에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연수생들 포함돼 국내 근로자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차량조립에 몰두하고 있었다. 1라인에는 다마스와 라보, 마티즈가 섞여 라인을 따라 이동하며 샤시작업을 비롯, 엔진 등 주요부품이 조립되면서 서서히 완성차의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었다.

4만4800㎡ 규모의 창원공장 조립공장은 연간 22만8000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 1라인은 시간당 24대, 2라인은 시간당 40대의 차량 생산이 가능하다. 현재 1라인은 12대, 2라인 36대의 시간당 생산을 하고 있지만 내년 출시될 경차 신모델인 M2xx(프로젝트명)가 본격 생산에 들어가면 시간당 생산량을 더 늘릴 계획이다.

김형식 창원공장 본부장(전무)은 “현재 생산 속도는 다마스·라보의 수요에 따라 더 높일 계획”이라며 “신차 생산이 본격화 되면 생산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1라인과 2라인을 거치 차량들은 검사(inspection)라인으로 들어가 얼라이먼트 작업인 토 인(toe-in)테스트와 D.V.T(Dynamic Vehicle Test), 샤워테스트 등을 거쳐 마지막 단계인 ‘케어(care)’ 단계로 넘어간다. 케어 단계에서는 에어컨 가스, 휘발류 등을 차량에 넣어 시동을 비롯해 차량의 모든 기능이 문제 없이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케어단계를 거친 차량은 약 1km 길이의 테스트장으로 이동해 주행테스트를 진행하게 된다. 이날도 다마스를 비롯한 한국지엠의 경차들이 주행테스트를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보였다.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든 차량은 출고전 차량의 문제점을 확인하기 위해 전량 주행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행중 느껴지는 소음과 진동, 차량 기능 불량 등을 체크한다는 것이 창원공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창원공장 출고장_다마스_라보
완성된 다마스와 라보가 주행테스트를 마치고 한국지엠 창원공장 출고장에서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제공 =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1991년 출시이후 10년 동안 67만6513대가 생산된 티코를 비롯해, 이곳에서 생산된 다마스(26만1000대), 라보(12만4000대), 마티즈(203만대), 쉐보레 스파크(83만대)의 누적생산대수는 392만6000대를 넘어섰다. 파워트레인은 2011년에 이미 누적생산 1000만대를 돌파했다.

글로벌 경차의 메카로 자리잡은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다마스·라보의 생산재개로 경차 생산량을 더욱 높이며 한국지엠의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와 글로벌 수출 물량 증대라는 효과뿐 아니라, 소상공인들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도 갖게 됐다.

한편, 전용차체 공장이 가동되는 다마스와 라보는 우선 내수시장 판매에 집중하고 적당한 수출지역을 물색해 수출도 재개할 방침이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지난해 다마스와 라보는 3000대 이상을 수출했고 우즈베키스탄에는 반제품(CKD)으로 수출했다”며 “결론적으로 (다마스·라보는) 수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크 코모 한국지엠 부사장도 “준비된 시장이 있으면 수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와 2012년 한국지엠의 다마스·라보 수출 규모는 각각 3104대와 3265대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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