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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아빠 김영오씨 단식 중단…“세월호특별법 장기투쟁 준비”

유민아빠 김영오씨 단식 중단…“세월호특별법 장기투쟁 준비”

기사승인 2014. 08. 28.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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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시립동부병원 3층 입원실에서 유경근 세월호 참사 희생자 실종자 생존자 가족대책위윈회 대변인(왼쪽 2번째)과 김영오씨 주치의(왼쪽 3번째) 등이 참석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철현 기자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46일째 단식 농성 투쟁을 벌였던 김영오씨가 28일 단식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구 시립동부병원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협상에 진전이 없어 언제 특별법이 타결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상황”이라며 “(김씨가) 유일하게 남은 딸 유나와 모친 등 가족·유가족들의 요청과 함께 국민들의 염원에 따라 단식을 중단하고 장기적 싸움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유경근 대책위 대변인을 포함해 세월호 유가족, 김씨 주치의 등 10여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유 대변인은 “유민 아빠가 광화문으로 돌아갈 필요 없이 마음놓고 회복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하루 속히 제대로 된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국민께서 힘을 모아주시고 대통령과 여당은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유 대변인은 “유민아빠가 단식을 중단하면서 현재 광화문과 청와대 등에서 함께 동조 단식 중인 문재인 의원을 비롯한 국회의원들에게 단식을 중단하고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이 험난한 싸움에 제대로 된 역할을 해주시기를 부탁했다”고 기자회견 도중 김씨가 보낸 문제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세월호 희생자와 피해자 가족 중 누구 한 명도 성금과 보상금 등 단 한 푼의 돈도 받은 적이 없다”며 세간의 소문을 일축한 후 “앞으로 이 문제로 인한 루머를 양상하고 퍼뜨리면 적극적인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 주치의는 “최근 일주일간 식사를 권했지만 계속 거부해 어쩔 수 없이 수액 치료를 진행했다”며 “그 과정에서 특별한 부작용은 없었지만 복식 과정에서 여러 합병증과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치의로서는 더 긴장된다”고 설명했다.

유 대변인은 정치권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유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부끄러운 줄 알았으면 한다”며 “새누리당은 유민아빠가 단식을 중단하게 된 것이 마치 우리와 만난 성과라고 하는데 그러면 진작 중단했지 왜 단식을 계속 했겠냐. 그걸 알았으면 한다”며 “유민아빠가 진상규명을 위한 (세월호)특별법 요구를 무시하다가 이제와서 얘기를 시작하게 됐다. 그 전에 두 번 만남이 있었지만 서로의 입장만을 확인하는 자리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그러면서 마치 진전이 있었던 것처럼 하고 있다”며 “이는 가족들이 이것을 두고 정치적·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 것을 부탁한 것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다. 사과하지 않으면 대화를 중단할 것이다. 새누리당은 착각하지 말아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가족들 목숨을 담보로 이길 생각이 없다”며 “한 명도 보낼 수 없다는 생각이다. 앞으로도 우리의 유일한 한 가지 부탁인 성역없는 철저한 진상규명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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