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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파이낸셜사, ‘신차보상보험’으로 호객행위?

수입차 파이낸셜사, ‘신차보상보험’으로 호객행위?

기사승인 2014. 08.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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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보상보험과 차 값 할인으로 자사 파이낸셜사 이용토록 유도
일반 캐피탈 사에 비해 1~2% 높은 금리 받아..보험료는 차량 가격의 0.15%에 불과
수입차-자사-파이낸셜·일반-캐피탈-이용-금리-비교
수입차 업체들의 자사 파이낸셜사 밀어주기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판매촉진 마케팅 수단중의 하나인 ‘신차보상보험’이 신차 구매자에겐 득보다 실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업체들은 차량 구매 후 사고로 차량이 파손될 경우 신차로 바꿔주는데다, 보험료 또한 파이낸셜사들이 내준다며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파이낸셜사들이 감당하는 신차 보상 보험료에 비해 구매자가 부담해야 할 할부금리가 턱없이 높아 조삼모사식 호객행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업체들은 자사 파이낸셜사를 이용할 경우에만 차 값 할인과 신차보상보험을 적용해 주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차량가격 100만원 할인과 신차보상보험을, 아우디는 차 값의 2% 할인과 신차보상보험을 내세워 자사의 파이낸셜 금융 프로그램을 이용토록 유도하고 있다. BMW는 자사 파이낸셜을 이용한다고 해서 따로 차량 가격 할인을 해주진 않지만 신차보상보험을 마케팅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신차보상보험이란 기간 내 사고가 났을 경우 조건에 따라 새 차로 교환해 주는 보험을 말한다. 수입차의 경우 비싼 수리비로 인해 고객들은 금리가 비록 일반 캐피탈사에 비해 1~2%정도 높다 하더라도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실제 차량가격 6200만원의 벤츠 E220 CDI를 벤츠의 파이낸셜 금융을 통해 구입할 경우, 차량가격 100만원 할인을 적용 받아도 금리가 9.2%로 연간 이자액이 187만원이 된다. 금리 7%대 초반의 일반 캐피탈사를 이용한 이자 금액 145만원에 비해 연간 42만원이 높다. 하지만 신차보상보험료는 차 값의 0.15%정도로 연간 9만3000원에 불과해 차이가 많이 난다.

아우디와 BMW도 마찬가지다. 아우디 A6 2.0 TDI는 연간 34만원이, BMW 520d는 40만원의 연간 이자액 차이가 난다. 하지만 신차보상보험료는 각각 8만8000원, 9만5000원 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현장의 영업사원들도 자사 파이낸셜 이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를 이용할 경우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지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대리점의 한 영업사원은 “고객의 입장에서 큰 맘 먹고 수입차를 사는 김에 다소 금리가 높더라도 자사 파이낸셜을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영업사원들도 자신의 성과급이 걸려 있기에 적극 권장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사고가 나서 수리 후 교체해 준 차량의 처리도 문제다. 일반적으로 수리한 차량은 중고차 시장을 통해 매각을 한다. 수입차 업체가 매각을 하고 보험사는 차량가격과 중고차 매각대금의 차액을 지급하는 것이다.

그러나 벤츠, BMW 등 수입차 업체들은 자사의 인증 중고차 사업을 펼치고 있어 이를 통해 차를 팔 경우 추가적인 마진을 볼 수도 있다. 매각 대금이 명확히 공개되지 않아 보험사로부터 차액을 더 많이 지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소비자정의센터 박지호 간사는 “수입차 업체들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신차보상보험을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고 또 다른 회사 수익 창출의 도구로 사용한다고 볼 수 있다”며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준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교환서비스를 내세워 하나의 상술로써 쓰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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