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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CJ 화해무드?…이재용·홍라희, 선고 앞둔 이재현 회장 선처 호소

삼성家-CJ 화해무드?…이재용·홍라희, 선고 앞둔 이재현 회장 선처 호소

기사승인 2014. 08. 2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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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신세계 회장·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등도 참여
2년간 끌었던 상속소송으로 깊어진 골 해빙무드로 전환 관측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범 삼성가에서 다음달 4일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이재현(54) CJ그룹 회장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2년여에 걸친 유산 상속 소송을 거치며 곪을 대로 곪았던 삼성 측과 CJ의 관계가 해빙무드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홍 관장과 이 부회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등은 지난 19일 서울고법 형사10부(권기훈 부장판사)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 제출자 명단에는 이건희 회장의 둘째형인 고 이창희씨의 부인 이영자씨, 차녀 숙희씨, 3녀 이순희씨 등도 포함됐다.

이들은 탄원서를 통해 ‘이재현 회장이 예전부터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고, 지금의 상태로는 수감생활을 견뎌낼 수 없으니 선처를 해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회장의 부재로 인해 회사의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지 못하고 투자 타이밍을 놓쳐 그룹 경영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도 고려해달라’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과 CJ는 2012년 이재현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동생인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유산 소송을 제기한 이후 갈등을 빚어왔다.

소송 시작 직후인 2012년 2월에는 삼성물산 직원이 이재현 회장을 미행하고 자택 주변을 배회하다 발견돼 소환조사를 받았다.

또 같은 해 그룹별 별도 추모식이 진행된 이병철 선대회장의 25주기 추모식에서 양 측은 이재현 회장의 선영 정문 출입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처럼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양측 간에 벌어진 첨예한 신경전 탓에 더 이상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사이가 벌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었다.

올해 초 1심과 2심에서 잇따라 패소한 이맹희 회장이 상고를 포기하면서 2년여간 끌어왔던 법적분쟁은 끝났지만 양 측에 남은 앙금은 좀처럼 가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재현 회장의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이 부회장과 홍 관장 등이 한목소리로 가족의 일원으로서 선처를 부탁한다고 재판부에 호소하고 나서면서 두 그룹이 해묵은 감정을 털어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재현 회장은 조세포탈과 횡령·배임 등 혐의로 지난해 7월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던 같은해 8월 신장이식 수술을 위해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은 뒤 항소심 재판부가 연장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한차례 수감되긴 했지만 이후 다시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과거 뇌경색을 앓았던 이재현 회장의 혈중 면역억제제 농도가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면서 안정적인 상태에서의 치료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지난 14일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이 회장에 대해 징역 5년과 벌금 1100억원을 구형했다.

당시 건강 악화로 신경안정제를 맞으며 결심공판에 출석한 이 회장은 “살고 싶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고, 그에 앞서 자필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삼성 관계자는 “우리도 (탄원서 제출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회사 차원에서 내려진 결정은 아니고 가족들이 상의해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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