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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터널3D’ 정유미 “힘들었던 20대 초중반, 지금은 소중한 자산”

[인터뷰] ‘터널3D’ 정유미 “힘들었던 20대 초중반, 지금은 소중한 자산”

기사승인 2014. 08. 2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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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유미는 최근 예능 드라마 영화까지 섭렵하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그가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불과 3년 전 드라마 '천일의 약속' 부터다. 2003년 광고 모델로 데뷔한 정유미는 '반짝 스타'가 아닌 8년 동안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조단역으로 출연하며 충실하게 내공을 쌓아온 배우다.

정유미는 지난 20일 개봉한 국내 최초 풀(Full) 3D 공포영화 '터널3D'(감독 박규택)에서 데뷔 11년 만에 영화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2004년 '인형사'에 이름 없는 귀신으로 출연했던 그가 10년 만에 주인공으로 발돋움했다.

일일 드라마 촬영으로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도 영화 인터뷰를 위해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유미는 지친 기색 하나 없이 반갑게 기자를 맞으며 특유의 리액션으로 인터뷰를 이어갔다. 

정유미는 '터널 3D'에서 수줍음 많고 세심한 성격의 여대생 은주 역을 맡았다. 뒤늦게 기철(송재림) 일행에 합류해 강원도 폐탄광 근처 리조트로 여행을 떠났다가 살인 사건에 휘말리고, 시신을 버리러 간 터널에서 친구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오싹한 경험을 하게 된다. 

"다른 친구들이 흔들리는 와중에 은주는 묵직한 느낌으로 끌고 갔어요. 무게감 있게 끌고나가다가 후반에 반전시켜서 거기서 다른 에너지를 보여줘야 하는데 그 수위를 조절하는 게 힘들더라고요. 초반에 모든 사건 알고 있는데 알고 있지 않은 듯한 느낌을 어떻게 연기할 지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끝나고 나니 아쉬운 부분이 크네요." 

정유미는 2004년 '인형사'에 출연한 인연으로 '터널3D'의 주연을 맡게 됐다. 중저가예산 포맷에 FULL 3D로 제작되는 영화이다 보니 여러 어려움도 있었으나 묵묵히 기다린 끝에 무사히 영화를 마칠 수 있었다. 

"10년 전 '인형사'에서는 조그만 역할이었는데 저보단 영화사가 의리를 지켜줬어요. 신인시절 아무것도 모르던 때의 기억이 있다 보니 당연히 같이 하기로 했고, 인물과 캐릭터가 바뀌어도 계속 얘기하면서 맞춰나갈 수 있었던 건 그때의 인연 덕분이에요."

정유미는 극중 어릴적 동네 오빠로 출연한 연우진과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 스타'에서 서로를 이상형으로 지목하며 시청자들로부터 '썸 타는 것 아니냐'며 의혹을 샀다. 이에 정유미는 "서로 공통점이 많긴 하다"며 털털하게 웃었다. 

"연기 얘기할 때 대화가 잘 통해요. 영화 찍을 때 중간에 시간이 생기면 술자리를 갖는데 각자 다른 작품을 하고 있으니 술자리를 많이 갖지는 못해도 대화를 해보면 잘 통한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그냥 남자 사람일 뿐이에요."(웃음)

정유미는 일약 스타가 아니다. 20대 초반 영화 '실미도'의 2초 단역 시절을 거쳐 서른이 된 지금, 스크린과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으로 종횡무진 활약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과 뜨거운 사랑을 받게 됐다. 

"잘 안 풀린다고 느끼던 20대 초중반의 시간이 지금의 이 자리가 얼마나 귀한지 알게 해준 시간이에요. 역할들이 조금씩 커지고 대사가 한 줄씩 커지는 것에 만족하면서 일해 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쉬움을 채워나가면서 점점 발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정유미는 자신과 같이 오랜 무명을 겪으며 힘들게 성장 중인 이들을 위한 따뜻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많은 분들이 쉽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쪽 일이 역할 얻는 것도 힘들고, 잘되긴 더 힘든데 일희일비하다보면 남는게 없어요. 묵묵히 꾸준히 자기것을 쌓아가면서 노력해야해요."

현재 MBC 일일드라마 '엄마의 정원'에 출연 중인 정유미는 올해 안에 한 작품 더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연기를 쭉 해오면서도 느꼈던 건 제가 정말 일욕심이 많다는 거예요. 이 캐릭터 끝나면 이번과 전혀 다른 게 해보고 싶고 다른 시나리오를 보고 싶고 하더라고요. 꾸준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올 하반기에 한 작품 더 하고 마무리 짓는 게 목표에요. 작품 캐릭터 구애받지 않고 꾸준히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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