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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착한 남자 전략’...“우크라 정부군, 가족품으로 보내라”

푸틴‘착한 남자 전략’...“우크라 정부군, 가족품으로 보내라”

기사승인 2014. 08. 2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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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또 다시 전략가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의 비판을 교묘히 피해 오히려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 정부군을 구하는 ‘구원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크렘린 공보실은 29일 새벽(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 반군들에게 포위된 정부군을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열어주라고 촉구하는 호소문을 게재했다.

푸틴 대통령은 호소문에서 “의용대(우크라이나 반군)가 정부의 무력 작전을 저지하는 데 상당한 성공을 거둔 것이 분명하다”며 “의용대의 활동으로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명령을 이행해온 상당수의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포위망에 갇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포위된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열어 줄 것을 의용대에 호소한다. 이는 무의미한 희생을 피하고 그들(정부군 병사들)이 전장을 벗어나 어머니, 아내,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 가족과 재회하고, 부상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를 향해선 “즉각 전투행위를 중단하고 포격을 멈춘 뒤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대표들과 협상 테이블에 앉아 쌓여온 문제들을 오로지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푸틴 호소문은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백한 사실로 규정하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한 데 대한 대응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군 침공으로 동부 도네츠크주 상황이 급속히 악화됐다며 터키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국가안보국방위원회 비상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유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유럽연합(EU) 등에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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