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감독은 29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자유의 언덕’ 기자간담회에서 “2012년 일본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카세 료를 만났다. 그가 내 영화를 좋게 봤다고 했다”며 “처음 봤는데 사람이 좋았다. 속으로 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뷰가 끝나고 복도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나랑 같이 영화 할래?’라고 물으니 한다고 대답하더라. 몇 달 있다가 이 영화를 찍게 됐다. 카세 료는 사람·생각이 곧은 배우였다”고 덧붙였다.
카세 료는 “감독의 여러 작품을 봤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보고 난 후에도 마음에 남아 있었다. 영화에 대한 시선이 솔직한 것 같다. 신뢰감이 생겼다”며 “문소리 윤여정 등과 같이 연기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실제로 살아있는 인물들을 만나는 느낌을 받았다. 촬영 이후에도 도움을 많이 받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의 언덕’은 인생에 중요했던 한 여인을 찾기 위해 한국을 찾은 모리(카세 료)가 서울에서 보낸 며칠을 다룬 작품. 카세 료 외에 문소리 윤여정 김의성 정은채 등이 출연했다. 베니스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됐다. 오는 9월 4일 국내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