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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세상에서 가장 슬픈 법 만들기 위해 모였다”

박영선 “세상에서 가장 슬픈 법 만들기 위해 모였다”

기사승인 2014. 08. 3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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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하는 대규모 문화제 열어
"특별법은 유가족만 위한 것 아니라, 잠재적 희생자 막기 위한 것"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30일 “세월호 특별법은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법이 아니다”며 “우리 누구라도 잠재적 세월호 희생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법”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문화제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문화제는 세월호 참사 동영상 상영, 세월호 특별법 경과보고, 도종환 의원의 추모 시낭송 등으로 진행됐고, 새정치연합 당원 5000여명과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시민들이 참여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 우리는 지금,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법을 만들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다”며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특별법은 청와대와 여당의 무책임한 태도에 멈춰서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참사 그날 아침 배에 남겨진 300명이 넘는 승객 중에 단 한명도 건지지 못했다. 우리들이 지켜본 것은 오직 허둥대는 청와대, 거짓말하는 해경, 잠수인력 숫자 부풀리기에 급급한 안전행정부 뿐이었다”고 했다.

그는 또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론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사고 한 달 뒤에 유족들을 만나 뭐라고 했나. ‘진상규명에 유족들의 여한이 없도록 해야 되지 않겠느냐’이렇게 말했다”며 “그리고 특별법을 만들겠다는 말도 먼저 꺼냈다. 그런데 지금 어떤 말을 하고 있나. ‘특별법은 대통령이 나설 일이 아니다’라고 이야기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앞에서 면담을 요구하며 일주일 넘게 길바닥에 기다리고 있는 유족들을 본 척도 하지 않는다”며 “죽은 아이들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리던 그 대통령이 맞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청와대 하수인을 자처하고 있다”며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또 “목숨을 건 단식을 하던 유민아빠가 단식을 풀던 날, 새누리당 대변인은 우리가 유가족을 만난 것이 영향을 줬다는 논평을 냈다가 취소를 했다”며 “정말 감출 수 없는 왜곡본능이고, 거짓말이다. 카톡 유언비어로 유가족들에게 극심한 상처를 주고도 또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별법은 시급하다. 왜냐하면 진실을 밝힐 증거들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조속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혀야할 의무가 바로 우리에게 있다”며 “그것이 대한민국에 정의가 존재하고, 국가는 국민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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