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장쩌민(江澤民·88) 전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상당히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다시 일어나지 못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하고 있다.
베이징의 다수 외교 소식통들의 31일 전언에 의하면 장 전 총서기 겸 주석은 이달 초 상하이(上海)의 자택에 머물던 중 몸 상태가 극도로 악화돼 시내의 한 병원에 긴급 입원했다. 하지만 지병인 방광암의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치료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쩌민과 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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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전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2003년 가을 저장(浙江)성 춘안(淳安)현 소재의 첸다오후(千島湖)를 찾았을 때의 모습. 옆에 당시 저장성 서기이던 시진핑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모습이 보인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그가 이처럼 건강이 악화되면서 위중해진 것은 역시 고령의 나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아무리 전직 최고 지도자로서 국가급 의료진들의 돌봄을 받고 있으나 나이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여기에 자신의 심복인 저우융캉(周永康·72)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에 대한 처벌이 임박한 것도 부담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저우 상무위원에 대한 압박을 자신에 대한 현 집권층의 도전으로 받아들이면서 마음고생을 상당하게 했다고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이는 그가 부패와의 전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과거 인맥들을 정조준하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토로했다는 일부 인사들의 전언을 상기하면 나름 신빙성 있는 분석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위중한 그의 건강과 불만에도 불구하고 시 총서기 겸 주석이 추진하는 부패와의 전쟁은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또 저우 전 상무위원에 대한 처벌 방침 역시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후진타오(胡錦濤 ·72) 전 총서기 겸 국가주석 시절 때까지만 해도 대단했던 장쩌민 전 총서기 겸 주석의 권력이 이제는 완전히 죽은 권력이 됐다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