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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균의 Zoom-人] 신통찮은 ‘辛의 남자들’... 서울대 화공과 라인 ‘흔들’

[정해균의 Zoom-人] 신통찮은 ‘辛의 남자들’... 서울대 화공과 라인 ‘흔들’

기사승인 2014. 09.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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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본부 주요 부서 배치…성과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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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길은 황각규로 통한다.’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은 오래 전부터 신동빈 회장의 ‘오른팔’ ‘황태자’ 불릴 정도로 각별한 신임을 받는 인물이다.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 같은 곳이 바로 롯데그룹의 ‘정책본부’다.

두 사람의 만남은 1990년 신 회장이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상무로 입사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황 사장은 호남석유화학 부장으로 있었다. 1995년 신 회장이 정책본부 전신인 기획조정실 부사장으로 옮길 때 황 사장을 데리고 와 중책을 맡겼다. 황 사장은 신 회장의 200조원 매출 달성이란 외형확대 전략에 부응하기 위해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진두지휘하며 능력을 인정 받았다.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황 사장은 올해 초 인사에서 그룹 운영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종전 국제실이 담당하던 해외 사업 업무까지 몽땅 운영실에서 맡게 됐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롯데 계열사라면 예외 없이 운영실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된 것.

황 사장 외에도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 김영준 롯데상사 대표, 임병연 정책본부 비전전략 실장, 정경문 정책본부 이사 등이 그룹 내 대표적인 서울대 화공과 출신들이다. 경영성과 등을 중심으로 이들의 현 주소를 들여다 봤다.

먼저 잇따른 M&A로 몸집을 키운 롯데케미칼은 업계 불황에 속수무책이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쇼핑에 이어 그룹 내에서 두 번째로 큰 회사다. 매출은 꾸준히 늘지만 영업이익은 가파르게 줄고 있다. 연결기준 2011년 1조5000억원에 육박했던 영업이익이 1년 만에 3700억원으로 추락했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액 7조6553억원, 영업이익 1527억원으로 전년 동기 8.1%, 18.4% 감소했다. 이 회사의 상반기 매출이 감소한 건 1990년대 중반 이래 두 번째다. 상반기와 비슷한 실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경우 롯데케미칼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약 20년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을 맞는다.

롯데상사는 이미 지난해 역성장이 시작됐다. 2012년 1조원 조금 넘던 매출액은 2013년 8794억원으로 약 13% 감소했다. 또 지난해는 연결기준 3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2년 16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작년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653억원,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각각 14%, 87% 줄었다.  


급기야 올 1분기 금융계열사인 롯데캐피탈로부터 360억원의 자금을 빌려왔다. 이 회사는 1년 이하 단기 차입금을 빌려 만기를 연장해 가고 있다. 2분기에도 만기에 다다른 계열사 차입을 갚지 못해 3차례나 만기를 연장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 실장은 호남석유화학 부장을 거쳐 케이피메미칼 전략경영팀장, 기획·신규사업부문 이사를 역임했다.그는 2009년부터 2012년 초까지 국제실에서 황 사장과 함께 일했다. 비전전략실은 인수합병 업무만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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