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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둔 자동차 업계, 노조리스크 해결 골머리

추석 앞둔 자동차 업계, 노조리스크 해결 골머리

기사승인 2014. 09.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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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상여금 통상임금 확대 문제, 해외공장 증설 추진 반대 등 사측과 이견차
르노삼성, 조합원 투표에서 잠정합의안 부결...일단락 기대했던 임단협,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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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현대차 그룹 계열사 금속노조 전조합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 = 현대차 노동조합
추석을 1주일 앞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노조와의 불협화음으로 고민에 빠지고 있다. 추석전 노사간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 지으려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지만 이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노조리스크가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지엠이 임단협을 마무리해 노조리스크를 일찍 털어낸 것과 달리 현대·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는 노사간 합의를 여전히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기아차 노조는 부분파업을 이어가면서 이에 따른 손실액이 4000억원이 넘어선 상황이다.

1일 현대·기아차와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노조가 지난주에 이어 지난달 30일 두번째 주말특근 중단을 단행하며 현대·기아차의 매출 피해액이 현대차 3900억원, 기아차 240억원 등 총 4100억원을 넘어섰다. 이날 오전 10시 노사는 20차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극적인 협상타결이 없는 한,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노조파업 피해액인 1조225억원을 웃도는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대·기아차 노조가 사측과 대립 각을 유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통상임금 확대 적용 부분이다. 지난달 28일 현대·기아차 노조는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에 2500명의 조합원이 모여 상여금 통상임금 확대적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결정사항 존중해 상여금 통상임금으로 확대 적용 △해외공장 확대 투자 중단 및 국내공장 투자 확대 △대립적 노사관계 만드는 최고 경영진 사퇴 △경영권 승계와 관련 무분별한 합병과 구조조정 중단 △전향적인 사측 제시안 등을 요구했다.

현대·기아차 측은 통상임금 관련해 법적인 결론이 나면 그를 준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노조의 통상임금 확대 요구안은 교섭에서 결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법적인 문제이자 기업 생존이 걸린 비용의 문제이며, 국가산업 전체가 붕괴될 수 있는 사회적 문제”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매년 노조파업에 따른 피해로 기업경영에 악재로 작용해 왔다. 지난 2006년 1조6443억원이던 파업 피해액은 2007년과 2008년 3578억원과 7260억원으로 1조원 아래로 내려갔지만 2012년(1조7048억원)과 지난해(1조225억원) 1조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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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는 통상임금 문제에 대한 이해관계가 얽히고 있고 현대·기아차가 중국과 멕시코에 수조원을 투자해 해외생산라인 건설이 추진되며 국내 생산 비중을 낮추려는 움직을 보이고 있어 노사간 합의를 이끌어내기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노조는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적용, 기본급 대비 8.16%(15만9614원) 인상, 조건없는 정년 60세 보장, 주간연속 2교대제 문제점 보완,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는 무리한 요구로 국내 일자리를 해외로 넘겨주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임단협을 순조롭게 마무리 할 것으로 예상됐던 르노삼성도 지난달 27일 도출한 노사간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총회 찬반 투표에서 62.9%의 반대로 부결되면서 노조리스크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잠정합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1일 총대의원대회를 열고 향후 대응 및 앞으로의 투쟁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르노삼성 관계자는 “공장은 문제없이 가동되고 있지만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서)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달 27일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협상시작 4개월만에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평균 6만5000원 인상(역할승급·정기승호 및 자기계발비 포함) △임단협 타결 및 닛산 로그 성공적인 양산을 위한 격려금 300만원 △생산성 격려금(PI) 150% 선지급 및 올해 국내판매 목표 달성 시 50% 추가 지급 △단체협약 현 136개 조항 중 1개 조항 신설 및 36개 조항 개정, 2개 조항 별도 협의 △설날 추석 공휴일이 일요일과 중복 시 다음 날을 공휴일로 하는 방안에 잠정합의 했고, 정기 상여금 및 모든 수당의 통상임금 적용 여부는 법원 판결에 따르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 노사는 현재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하는 중요한 시기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사측은 좋아지는 회사사정에서 노조측 입장을 받아들일 만큼의 여력이 안된다고 판단하고 있는 반면, 노조측은 나아지고 있는 회사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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