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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유병언 가방 3개 추가 확보…‘1번 띠지’ 가방 포함

검찰, 유병언 가방 3개 추가 확보…‘1번 띠지’ 가방 포함

기사승인 2014. 09. 0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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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가방서 현금 대신 '몽블랑' 만년필, 산삼 등 나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례 일정이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검찰이 유 전 회장이 도피 과정에서 준비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 3개를 추가로 확보했다.

세월호 실소유주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지난달 20일 유 전 회장의 것으로 추정되는 여행용 가방 3개를 경기도 안성의 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 박모씨 자택에서 추가로 확보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이 발견한 가방에는 현금 대신 몽블랑 만년필과 산삼 등 비교적 고가의 기념품이 담겨 있었다.

이번에 가방 3개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검찰이 지금까지 확보한 유 전 회장의 가방은 모두 10개로 늘어났다.

검찰이 이번에 발견한 3개 가방 중에는 1번 띠지가 붙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도 포함됐다.

이 가방들은 유 전 회장이 도피 생활을 하기 전 ‘신엄마’ 신명희씨(64·여)가 박씨에게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추가로 확보한 유 전 회장의 가방은 회색 여행용 가방 1개를 비롯해 크기가 좀 더 큰 체크무늬 이민용 가방과 검정색 이민용 가방 등 모두 3개다.

여행용 가방에는 몽블랑 만년필 30세트가 들어있었고, 체크무늬 이민용 가방에는 산삼, 기념주화 등 기념품이 담겨 있었지만, 현금은 없었다.

또한 검정색 이민 가방에는 장을 세척하는 데 사용하는 호스와 옥돌 등이 들어 있었다.

체크무늬 이민용 가방 안에는 ‘1번’이라고 적힌 띠지가 떨어진 상태로 내용물과 함께 들어 있었다.

검찰은 최근 확보한 가방 3개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한 결과 여행용 가방 왼쪽 위에 남겨진 테이프 일부가 5번 띠지의 재질과 같다는 의견을 받았다.

검찰은 여행용 가방에 붙었던 ‘1번 띠지’를 박씨가 떼어 내 이민용 가방에 넣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조사에서 박씨는 “경찰의 수색이 계속되자 겁이 나 띠지를 떼어 냈다. 1번과 10번 띠지는 명확하게 기억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월 순천 별장과 8월 ‘김엄마’ 김명숙씨(59·여)의 친척 자택에서 유 전 회장의 것으로 추정되는 도피용 가방 7개를 차례로 확보했다.

각각의 가방에는 2∼8번이 적힌 띠지가 하나씩 붙어 있었다.

2∼8번의 띠지가 붙은 가방 7개에는 현금 25억원과 권총 5정 등이 나눠 담겨 있었다.

2, 4, 5, 6번 띠지의 4개 가방에는 현금이, 7번 띠지의 가방에는 사격선수용 공기권총 1정을 포함해 권총 5정이 들어있었다.

나머지 3, 8번의 띠지가 붙은 가방에서는 이슬람 칼, 기념주화, 개인 소지품 등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정치권 로비 리스트와 비자금 장부 등이 1번 띠지의 가방에 들어 있었을 것이라는 등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며 “지금까지 수사한 결과로 봐서는 (외부에서) 1번 띠지 가방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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