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디지털]5억원 짜리 오디오 들어보니… ‘헤드셋과 비교불가!’

[디지털]5억원 짜리 오디오 들어보니… ‘헤드셋과 비교불가!’

기사승인 2014. 09. 03.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지난달 열린 국제하이엔드 오디오쇼 가보니
10만원대부터 4억원대 오디오 전시
"헤드셋으로 도저히 잡아낼 수 없는 미세한 소리까지 담아"
IMG_9401
2014년 국제하이엔드 오디오쇼 행사장 내 전시장에 설치된 MBL 풀 시스템. 가격 4억 8000만원(수입원: (주)샘에너지)으로 아파트 한 채 값이다./제공 = 샘에너지.
이문세의 ‘광화문연가’가 흘러나오자 전시장 안 관람객들 30여명이 숨 죽여 듣고 있다. 잡음 하나 섞이지 않는 웅장하고 맑은 소리다.

전시장 안 앞쪽에 기다랗게 설치된 MBL ‘풀시스템(하이엔드 오디오)’이 이 샘물 같은 소리의 근원지다. 오디오 가격은 무려 4억 8000만원. 관람객들은 사실상 집 한 채 값의 소리를 경험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달 3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4 국제하이엔드 오디오쇼(주관 한국 수입오디오 혐회) 행사장 내 독일 오디오업체 ‘MBL’ 전시장 안 풍경이다.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린 국제하이엔드오디쇼는 올해 28년째를 맞은 국내 유일의 전문 오디오쇼다. 골드문트, 매킨토시, MBL, 그리폰, B&W 등 100여개의 명품 오디어 브랜드가 참여해 ‘소리의 향연’을 펼쳤다.

IMG_9369
MBL 풀시스템에서 나오는 음악을 듣기 위해 전시장 안에 관람객들이 모여있다./제공 = 샘에너지.
40여 개의 중대형 전시장에 마련된 스피커 가격은 10만원대부터 4억원대까지 다양했다. 비싼 만큼 음향이 다른 것일까? 6500만원 상당의 린 시스템 제품(액티브 스피커와 네트워크플레이어)의 소리를 ‘식별’하기 위해 한 남성은 제품 가까이 다가가 5분 동안 귀를 기울였다. 이 남성은 “MP3 플레이어 이어폰으로 잡을 수 없는 미세한 소리까지 담아냈다”고 치켜세웠다.

이번 행사 준비위원장인 ㈜샘에너지 안형준 대표는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했다. “아무리 좋은 헤드셋이라도 하이엔드 오디오와 비교 불가다. 과거 브라운관 TV와 울트라HD(UHD) TV와의 화질 차이를 생각하면 된다. 천 만원대 이상 스피커는 마치 UHD TV가 땀방울까지 표현하듯 대용량의 초고음질 음원을 맑고 또렷하게 재생한다.”

물론 고가의 스피커는 기자 같은 월급쟁이에게 사치일 수밖에 없다. 실제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 다수는 구매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이엔드 오디오 구매자들은 성공한 사업가나 은퇴한 고위 관료 등으로 취미 활동을 위해 제품을 구매한다는 게 안 대표의 전언이다. 안 대표는 “백 만원대 오디오를 듣고 음향에 눈을 떠 고가로 관심이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음향만큼 신경쓴 게 디자인이다. 국내 오디오 제조사 톤 코리아의 진공관 앰프인 판테온 Mk.4(950만원)는 20세기 초 골동품을 보는 듯한 핸드메이드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같은 디자인과 음향을 바탕으로 하이엔드 오디오는 시간이 지날수록 희소성을 갖춰 중고 시장에서 고가로 판매되기도 한다. 과거의 음향기기인 LP가 명품 대우를 받는 것처럼 말이다.

“이번 하이엔드 쇼를 통해 일반인들도 명품 오디오의 가치를 느끼길 바랐다.” 안 대표의 이 같은 기대는 충족된 듯하다. 행사장에 있는 동안 하이엔드 오디오가 재력가의 취미 생활용품으로 분류될 지 모르지만, 그만큼 소장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