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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투신 여고생 “학폭으로 괴로워”…경찰 수사

아파트 투신 여고생 “학폭으로 괴로워”…경찰 수사

기사승인 2014. 09. 0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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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한 여고생이 “학교 친구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괴로웠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경찰은 즉각 수사에 나섰다.

2일 울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6시께 울산시 북구 모 아파트 주차장에 경주 A 고등학교 1학년 김모양(17)이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 아파트 10층에 사는 김양의 방에서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김양이 집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양은 유서에서 폭력을 가한 친구 여러 명을 언급하면서 ‘너희 때문에 많이 힘들고 울었던 게 이제 없어질 것 같다’며 ‘주먹이라서 그런지 오늘 아침에 숨쉬기가 많이 힘들더라’, ‘나를 때리려고 부른 거야’, ‘은근슬쩍 머리 넘겨주는 척하면서 때리고’, ‘너 때문에 우울증 걸리는 줄 알았어’ 등의 폭행 사실을 밝혔다.

김양은 또 ‘1학년 애들 상담해보면 너 신고 진짜 많을 것’이라며 ‘애들 상처주지 마 다 너한테 돌아오게 돼 있어’라고 적어 또 다른 피해자가 있음도 언급했다.

경찰은 유서에 언급된 학생 5명을 불러 1차 조사했으며 이 가운데 4명이 실제 가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최근 북구의 공터 등에서 김양의 뺨을 때리고 발로 차는 등 폭행했으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폭행은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주변 친구들을 상대로 계속 수사할 예정이며 김양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통화내역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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