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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명량’ 김한민 감독, “대중과 교감 성공…2000만 돌파는 하늘의 뜻”

[인터뷰]‘명량’ 김한민 감독, “대중과 교감 성공…2000만 돌파는 하늘의 뜻”

기사승인 2014. 09. 0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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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순신 장군이 이 시대의 화합·통합의 아이콘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명량’을 제작했습니다.”

김한민 감독이 해냈다. 김 감독은 영화 ‘명량’을 통해 한국영화 흥행 역사를 새롭게 써 나가고 있고 동시에 대한민국에 ‘이순신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가 연출하고 배우 최민식이 주연으로 나선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 ‘명량대첩’을 그린 전쟁액션대작. 지난 7월 30일 개봉한 ‘명량’은 역대 박스오피스 1위인 영화 ‘아바타’(1330만)를 제치고 1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몰이 중이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 감독은 이런 ‘명량’의 흥행 스코어에 무덤덤한 듯 했다. “주변에서 반응을 보여도 지금으로서는 냉철하게 지켜볼 수 밖에 없다”가 그의 소감이었다. 그러나 작품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했다.

“수시로 스코어를 확인하고 있지만(웃음) 지금은 덤덤해요. 2000만 관객 돌파는 정말 모르겠어요. 하늘의 뜻으로 남겨두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이순신 장군이 세계·계층 간의 화합과 통합을 이끌어줄 수 있는 아이콘·구심점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시작했는데 이정도로 대중과 소통이 잘될 줄은 몰랐어요. 스스로도 놀라고 있습니다.”

‘명량’은 배우 최민식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이순신 장군과 류승룡 조진웅 김명곤 진구 이정현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 모든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탄탄한 스토리로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김 감독은 고향이 전라남도 순천이라 자연스럽게 이순신 장군에 접근할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이순신 장군에 대해 많이 듣고 자랐어요. 언젠간 꼭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전작 ‘최종병기 활’이 잘되면서 그 시기가 당겨졌죠. 이순신 장군은 지금 시대에 필요한 시대정신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선택은 본능적이었지만 하다보니까 의미가 있어 많은 것을 깨달았어요. 그게 대중에게 통한 것 같아 뿌듯하네요.”

김 감독은 이순신 장군을 신격화하기 보다는 인간적인 고뇌를 하는 모습을 통해 대중들로 하여금 감동과 공감을 안겼다. 장군뿐만 아니라 아버지로서의 모습 등을 그림으로써 이순신 장군의 내면에 집중한 것.

“저에게 큰 화두는 이순신 장군의 일화가 너무나 교훈적이고 계몽적이지 않게 대중과 소통하길 바라는 것이었어요. 그 해결책이 해전에 있다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갔습니다. 해전에서도 너무 신격화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사실 최대한 표현하려고 했는데 이순신 장군도 명량대첩을 ‘천행’이라 표현했습니다. 신묘한 전술이 있어서 전쟁에서 이겼던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런 부분이 전략적인 영화를 기대한 분들에게는 조금 아쉬울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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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명량’의 세계판을 제작할 예정이다. 세계판은 추석 이후에 선보이게 된다. 그는 또한 명량대첩에 이어 한산대첩을 배경으로 한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 계획이다.

“우리 정서에 맞춘 게 지금의 개봉판이라고 한다면 다른 세계 사람들도 공감 있게 볼 수 있게끔 세계판을 만들려고 해요. 신의 순서, 왜군의 분량 등이 바뀜에 따라 조금 더 객관적인 시점에서 이순신 장군을 바라보게 될 것 같아요. 차기작은 아직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한산대첩 시나리오는 나왔어요. 각 전투마다 특징·의미가 달라 이 역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될 것 같아요. 최민식이 또 이순신이냐고요? 그건 인연 따라 가겠죠.”

김 감독은 ‘최종병기 활’과 ‘명량’ 등 사극 작품으로 관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차기작에 대한 부담에는 “전작의 흥행을 넘어서야하는 강박관념이 있다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나는 계획한 작품이 있기 때문에 묵묵히 실천하면 될 것 같다”며 의연한 모습을 드러냈다.

“흥행이 되든 안되든 관계없이 전 제가 계획한 일을 하면 될 것 같아요. 감독으로서 목표요? 재미와 감동이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것은 모든 감독의 로망이에요. 저 또한 그렇고요. 거기에 하나 덧붙이자면 이번 ‘명량’과 같이 대중들의 정신을 치유하는 힐링코드가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내공이 쌓이면 그런 작품을 만들 수 있겠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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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원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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