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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20년만에 파업위기…삼성중공업도 교섭난항

현대중공업, 20년만에 파업위기…삼성중공업도 교섭난항

기사승인 2014. 09.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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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투넘어 추투가는 조선업계, 대우조선해양만 협상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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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과 관련해 지난달 26일 울산조선소에서 열린 오토바이 경적시위에 참가하고 있다. /제공=현대중노조
조선업계 하투(夏鬪)가 결국 추투(秋鬪)로 넘어갔다.

임금 및 단체협약과 관련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이 노사 간 입장 차이를 보이며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찌감치 협상을 타결한 대우조선해양은 안도의 숨을 내쉬는 모습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일 중앙보고대회를 열고 교착상태인 임단협 교섭경과를 조합원에게 알렸다. 3일에는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내고 파업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비상체제에 들어간 현대중 노조는 추석연휴 이후 쟁의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날 울산본사에서 열린 35차 교섭에서 사측은 △기본급 3만7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 △생산성향상 격려금 300만원 △경영목표달성 격려금 200만원 지급 △정기상여금 700% 통상임금에 포함 △2015년부터 정년 60세 확정 △사내 근로복지기금 30억원 및 노조휴양소 건립기금 20억원 출연 등의 협상안을 제시했다.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 1조2900억원이 넘는 사상최대의 영업손실을 낸 와중에도 조합원을 위한 최선의 안을 냈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급 250%+추가 △정기상여금 전체 800% 통상임금에 포함 △호봉승급분 5만원(현 2만3000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을 요구하며 사측의 제안을 거부했다.

노조 측은 △잔업, 특근 금지 △분과별 부분파업 △전면파업 등 수위별 대응지침을 마련한 상태다. 19년째 무파업(전면)을 이어온 노조가 실제 파업에 들어가면 현대중공업의 무파업 임단협 타결은 20년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하는 삼성중공업 역시 노사 간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상여금 600% 통상임금 포함 △기본급 3만2516원(1.74%) 인상 △일시금(460만원, 상품권 50만원) 지급 등의 안을 제시했다. 이를 거부한 노동자협의회는 계속해서 사측과 재협상을 벌이는 중이다.

앞서 협의회 조합원 84.7%는 쟁의행위에 찬성한 뒤 파업집회를 진행했다. 삼성중공업은 올 상반기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빅3 중 유일하게 임단협을 타결하고 하반기 경영실적 증대에 매진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24년 연속 무분규 기록도 이어갔다. 노사가 잠정합의한 단체교섭안은 지난달 1일 조합원 총회에서 56.6%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합의안의 주요내용은 △기본급 1만3000원 인상 △직위수당 5000원 인상 △성과배분상여금으로 통상임금의 300% 지급 △회사주식매입 지원금으로 통상임금 200% 지급 등이다.

대우조선 노사는 5월 13일 첫 상견례를 한 지 70여일 만에 합의안을 도출했다. 올 상반기 대우조선은 183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빅3 중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업계는 이 같이 상반된 경영실적 결과가 각 기업의 노사관계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각사의 상반기 영업손익 규모에 고스란히 반영된 노사의 대립정도가 임단협 과정에서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과 삼성중이 대규모 공사손실충당금을 영업실적에 반영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기업문화로 굳어진 노사관계는 생산성과 매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은 예상손실을 미리 충당금으로 정립하기보다 매분기 발생하는 손실을 해당 분기실적에 반영한다”며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해양생산설비 비중이 감소하고 시추선 비중이 늘어나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실적개선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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