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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철강시대, 변화가 답이다]<上>‘영원한 1위’ 위협받는 포스코…구조조정으로 경쟁력 강화한다

[新 철강시대, 변화가 답이다]<上>‘영원한 1위’ 위협받는 포스코…구조조정으로 경쟁력 강화한다

기사승인 2014. 09.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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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다이어트ㆍ자산 유동화 병행…'작고 강한 포스코'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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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취임한지 6개월이 돼가면서 포스코의 체질개선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불필요하거나 중복된다고 판단하는 사업영역은 과감히 정리해 재무구조 개선과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고 있다.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수요를 감소시켰고, 포스코는 신기술을 도입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는데 집중하며 수익성 창출에 힘쓰고 있다.

특히 정준양 전 회장 시절 몸집을 과도하게 불리면서 나타난 재무구조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계열사 매각 등 유동성확보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현대제철의 출현은 포스코에게 또 다른 위협으로 나타나는 등 과거의 명성을 찾아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놓여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포스코의 조강생산량(개별기준)은 1856만2000톤을 기록한데 반해 현대제철은 949만8000톤을 생산해 여전히 포스코와의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1분기와 2분기를 나눠보면 현대제철의 성장세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분기 현대제철은 493만3000톤을 생산해 1분기 생산량 456만5000톤 대비 8%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포스코는 1분기 930만2000톤에서 2분기 926만톤으로 생산량이 소폭감소했다.

2분기 있었던 열연라인 보수가 원인이긴 하지만 현대제철의 조강생산량 증가세는 이미 포스코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2분기 포스코 조강생산량(884만9000톤)대비 올해 2분기 생산량은 4.6% 증가한데 반해 현대제철은 같은 기간 20.8% 늘어나며 빠르게 포스코를 뒤쫓고 있다.

권 회장이 취임하면서 강조한 ‘포스코 더 그레이트’라는 비전은 철강경쟁력 강화를 통해 시장 선도자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한 것이었다. 경기침체와 현대제철이라는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은 권 회장으로 하여금 철강 본가의 명성을 지키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게 하는 원인이 됐다.

일단 권 회장은 그룹 계열사를 줄이는데 집중했다. 한때 70개가 넘던 계열사는 현재 50개 밑으로 줄었고 이는 재무 건전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최근 포스코는 광양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포스화인·포스코우루과이 매각을 결정하며 몸집 줄이기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광양 LNG터미널은 사업분할 후 일부지분을 매각하기로 했고 포스코우루과이의 경우 탄소배출권 법률 변경에 따라 효용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매각하기로 했다. 특히 적자를 내고 있던 포스코엠텍의 도시광산사업은 철수를 결정하는 등 불필요한 사업과 계열사를 정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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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달에는 시장포화가 심화되고 있는 특수강 사업을 담당하던 포스코특수강을 세아베스틸에 매각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세아측과 현재 협상을 진행중이다. 포스코특수강의 매각 결정은 현대제철이 강화하고 있는 특수강 시장 영향력에 대처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 이뤄졌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포스코특수강 매각 결정 당시 포스코와 세아측은 새로운 경쟁자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권 회장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꺼내든 카드는 ‘고부가가치 제품’과 솔루션마케팅이다. 포스코의 수출 비중은 상반기 기준으로 45%에 달한다. 주력 제품이 자동차·조선용 철판이라는 점에서 고부가제품의 개발과 판매를 늘리고 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자체 개발한 기술인 파이넥스와 자동차강판, 에너지강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의 자동차강판인 TWIP강은 무게를 낮추면서도 강도는 높이는 차세대 강이다. 철에 망간, 알루미늄 등을 섞어 만든 강판으로, 일반 자동차강판보다 3∼4배 강하고 무게는 30%정도 가볍다. TWIP강은 이탈리아 피아트사의 ‘뉴 판다’ 범퍼 등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으며 조만간 다른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도 공급될 예정이다.

또 총 23종의 에너지강재를 개발한 포스코는 2016년까지 다국적 석유화학 기업인 쉘사가 발주하는 모든 해양 플랜트 프로젝트에 에너지강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부조직개편에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본연의 업무에 몰입함으로써 업무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그레이트워크플레이스(GWP)실천위원회를 중심으로 인사 및 교육제도·혁신제도를 간소화하거나 통합하고 있다. 포스코는 인사·교육·혁신 제도 개선과 행정절차 간소화로 전 임직원이 본연의 업무에 몰입해 회사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에게 현재는 새롭게 발돋움을 하는가 못하는가의 중요한 시기”라며 “현대제철의 위협과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내부구조적인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느냐 못하느냐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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