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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실비실’ 삼성전자 대안은?

‘비실비실’ 삼성전자 대안은?

기사승인 2014. 09. 0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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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우려에 당분간 '암울'…금융주·건설주 등 관심 높여야
국내 주식시장을 좌지우지하던 삼성전자가 위용을 잃고 비틀거리고 있다. 실적 우려에 주가는 2년래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지만 증권사들은 ‘저가매수’를 적극적으로 권하기보다 목표주가 내리기에 바쁜 모습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11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120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2년 9월6일 이후 2년여 만이다.

연초 이후 줄곧 130만원 안팎에서 움직였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7월말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굳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2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 7월31일을 기준으로 14.4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 1.49%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것은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을 전년대비 18.54% 감소한 29조9668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줄어든 6조9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조우형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경쟁 심화에 따른 공격적 가격인하 및 마케팅 등으로 수익성 둔화를 피하기 어렵고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도 과거에 비해 현격히 줄었다”며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추가적으로 낮추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이러한 우려를 반영해 줄줄이 목표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최근 2주 사이에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한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 아이엠투자증권 등을 포함해 10여개에 이른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역사적 주가순자산비율(P/B) 저점에 위치해 있지만 결코 싸보이지 않는다”며 “주가 수준이 한단계 낮아질 가능성(디레이팅, de-rating)도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상황이 쉽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나 인기 신제품 출시를 통해 주가가 반전될 수 있지만 이는 시간을 두고 확인이 필요한 문제”라며 “삼성전자에 대한 고민보다 대안 찾기에 주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거 삼성전자의 수익률 부진 현상이 코스피와 25%p 정도 격차를 나타낸 뒤 마무리된 경험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의 비중을 지나치게 낮추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적, 거시경제(매크로), 주가의 관성,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삼성전자의 대안으로는 금융·내수·유틸리티 등 방어주와 건설주 등이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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