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중국산 종자용 생강을 식용으로 유통, 수억원 챙긴 일당 결국…

중국산 종자용 생강을 식용으로 유통, 수억원 챙긴 일당 결국…

기사승인 2014. 09. 03. 12:1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별도의 식품수입 신고 없이 유통
실시간 감시 안되는 보세창고 겨냥, 야간에 '포대갈이'로 생강 빼내
2014052601002170500112681[1]
중국산 종자용 생강을 신고 없이 들여와 시중에 팔아먹은 수입업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중국산 종자용 생강을 식품 수입신고 없이 식용으로 시중에 유통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 등)로 수입업자 이모(39), 김모씨(51) 등 유통업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이씨는 4월 중국에서 평택항으로 들여온 종자용 생강 96톤에 대해 세금을 내지 못해 이를 세관 보세창고에 보관해왔다.

그러다 7∼8월 수차례에 걸쳐 46톤 가량의 생강을 몰래 빼내 유통업자에게 팔고 2억3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별도의 식품수입 신고를 하지 않았다. 이씨가 관세를 회피해 챙긴 부당이득은 3억4000만여원에 달한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사결과 이씨는 보세창고 감시가 실시간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 야간에 생강을 빼내 제품명이나 원산지 등이 기재돼 있지 않은 자루에 옮겨 담는 일명 ‘포대갈이’를 한 뒤 시세보다 20∼30% 싼 값에 유통업자들에게 팔아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경찰에 “세관 보관 기간이 길어지면서 파종철인 4∼5월을 넘겨버려 어쩔 수 없이 식용으로 팔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씨가 종자용으로 판매한 생강이 단 한 톨도 없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의도적으로 식용으로 둔갑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경찰은 식품 수입신고가 되지 않은 중국산 생강이 평택항을 통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평택세관과 함께 수사해왔다.

경찰은 “유통과정을 추적해 소비되지 않은 생강을 회수하는 등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