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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LS전선, 동해서 해저케이블 세계 1위 꿈꾸다

[르포]LS전선, 동해서 해저케이블 세계 1위 꿈꾸다

기사승인 2014. 09. 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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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0억원 규모 카타르 프로젝트로 추석도 잊고 근무
생산, 설비까지 자체 기술 자부
내년 세계 시장점유율 10% 목표
LS전선 동해공장 (8)
생산된 해저케이블이 턴테이블 형태의 장치에 감기고 있다./제공=LS전선
지난 12일 강원도 동해시 LS전선 해저케이블 공장에서는 카타르행 한진 운반선에 해저케이블을 선적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곳에서 생산한 해저케이블(지름 19.3㎝)을 400m의 갱웨이(연결통로)를 통해 운반선 위 턴테이블 장치에 감아 싣는 방식이었다.

턴테이블의 케이블은 사람이 천천히 걷는 속도보다 느리게 분당 약 2m씩 감긴다. 케이블의 손상을 막기 위해서다. 이 케이블은 동해안까지 갱웨이를 통해 일주일에서 열흘이 걸려 통과한다. 이 운반선에는 50㎞ 길이의 케이블 두 묶음이 실린다. 한 묶음당 3800톤이니 총 7600톤의 케이블을 실리는 셈이다.

이 작업은 다음 달 시공하는 카타르 해저케이블 프로젝트에 쓰일 케이블을 이송하려는 것이다. 오는 17일 선적 작업이 끝나면 곧바로 카타르로 출항한다. 카타르로 이동하는 데는 27일이 걸려 다음 달 14일에나 도착한다.

LS전선은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북쪽으로 80Km 떨어진 라스 라판 산업단지와 할룰 섬 간 전력 공급을 위해 100km 거리에 두 개의 선로, 총 200km의 132kV급 케이블을 설치한다. 이번에 100km를 옮기고 내년 1월말 50km씩 두 개의 케이블을 실은 배가 출항한다.

이 프로젝트 수주 규모는 4억3500만 달러(약 4500억원). 홍진영 글로벌 해저영업팀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수주일 뿐만 아니라 2012년 수주 당시에도 세계에서 2~3위 정도로 큰 규모의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LS전선 동해공장 (2)
갱웨이를 거쳐 이동한 해저케이블이 선적에 실리고 있다./제공=LS전선
해저케이블은 케이블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요하는 제품으로 ‘케이블의 꽃’이라 불린다. 해저케이블은 대륙과 대륙, 육지와 섬 간의 통신이나 전력공급을 위해 해저에 부설하는 전선을 말한다.

지중케이블보다 수익성이 2∼3배 높은 데다, 최근 풍력 등 대체에너지와 해상 오일·가스 개발 증가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전선 업계에서 유망 사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해 유럽 등 선진국만 참여하던 이 사업에 LS전선이 뛰어든 지 불과 몇 년 만에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김원배 해저케이블생산팀장은 “해저케이블 라인 전체 시설의 80%이상이 국산 설비”라며 “어차피 국내에서는 생산이 이뤄진 적이 없는 제품이다 보니 당연히 설비도 LS전선이 직접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팀장은 “턴테이블에 만톤의 케이블이 쌓이는 것도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경쟁사는 7000톤 미만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해저케이블 시장 규모는 올해 4조원 정도로, 매년 20%대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그동안 기술적 어려움으로 인해 프랑스의 넥상스, 이탈리아의 프리즈미안, 스웨덴의 ABB 등 유럽 ‘빅3’가 80% 가량을 과점해왔다.

그러나 LS전선의 올해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점유율은 7~8%로, 내년에는 10%까지 올리는 등 2015년에는 세계 1위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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