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이재현 CJ그룹 회장 실형 후폭풍… 新사업 올스톱 위기

이재현 CJ그룹 회장 실형 후폭풍… 新사업 올스톱 위기

기사승인 2014. 09. 15. 05: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징역 3년' 또 실형 선고... 오너 공백 장기화
CJ, 계열사 CEO 긴급 비상대책 회의 "경영 집중"
사업 및 투자 차질…장기 성장 위기의식 높아져
CJ그룹-투자액-추이
이재현 회장의 항소심 실형 선고로 CJ그룹이 총수 부재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룹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위기 돌파에 나서고 있지만 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데는 한계를 드러내면서 이 회장의 경영 공백 장기화로 인한 리스크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CJ는 이 회장이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지난 12일 저녁 서울 중구 CJ그룹 본사에서 이채욱 CJ 부회장 주재로 지주사 임원 및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조직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총수 부재 장기화에 따른 조직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해 CEO들이 현장에서 잘 대처해주길 바란다”며 “지혜를 모아 현 상황을 잘 대처하고 무엇보다 본업인 경영에 집중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지주사 임원들은 주말에도 대부분 정상 출근해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CJ그룹은 상고심을 통해 다시 한 번 법리적 판단을 구할 방침이지만 이 회장의 경영 공백 장기화가 불가피해지면서 위기의식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긴축 경영으로 계열사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나쁘지 않았으나 미래 성장동력이 될 대규모 신사업 추진은 ‘올스톱’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CJ그룹 계열사 단위의 경영은 각 회사 CEO가 맡고,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과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 이채욱 CJ 부회장,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 등 4명으로 구성된 그룹경영위원회가 지난해 7월 발족해 대규모 투자 등 주요 사업 추진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

그러나 그룹 성장을 주도적으로 일구고 지주사인 CJ의 지분 42.25%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이 회장의 부재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단기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해외 시장 진출이나 대규모 인수·합병(M&A) 등을 총수가 아닌 위원회가 책임지고 결정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서다.

최근 들어 인천 굴업도관광단지 내 골프장 건설계획이 전면 백지화됐는가 하면 CJ대한통운 물류터미널, 동부산 영상테마파크 사업, CJ CGV의 해외 극장사업 투자, CJ오쇼핑의 해외 M&A를 통한 사업확대 등도 제동이 걸렸다.

CJ그룹은 2010년 1조3200억원, 2011년 1조7000억원, 2012년 2조9000억원으로 해마다 투자규모를 늘려왔으나, 이 회장 구속 이후 보수적인 경영을 펼치면서 지난해에는 투자액이 목표치보다 20% 적은 2조6000억원에 머물렀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중단하거나 보류된 투자 금액이 당초 목표치(1조3000억원) 중 35%에 해당하는 4800억원에 이른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경영 공백이 이어지면서 사업 및 투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CJ그룹의 경영 정상화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