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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가격 인상 수혜주, KT&G 보다 한독?

담배 가격 인상 수혜주, KT&G 보다 한독?

기사승인 2014. 09. 1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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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가격 인상으로 판매 감소 우려…대신 금연보조·건설업종 '주목'
정부가 애연가들의 기대와 달리 담배가격을 대폭 올리기로 하면서 증권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가격 인상의 수혜를 누릴 종목을 찾고 있다. 증권사들은 담배를 제조·판매하는 KT&G보다는 인상된 세금이 투입되는 분야의 회사들과 금연보조업체들을 수혜주로 지목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1월부터 2500원짜리 담배 가격을 4500원으로 인상하고 ‘종합금연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또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담배 가격을 올리는 물가연동제 도입도 추진하기로 했다.

담배가격 인상 소식에 가장 먼저 주목받은 곳은 KT&G다.

이번 정책으로 KT&G의 출하가격(ASP)은 기존 723원에서 773원으로 50원, 약 6.9%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격 인상에도 KT&G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다.

가격 인상 전에 미리 담배를 사두려는 흡연자들의 수요가 단기 실적에 반영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보건복지부는 담배가격 2000원 인상 시 판매량은 20.5%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 흡연자 3명 중 1명이 4500원으로 인상된다면 담배를 끊겠다고 한 사전조사 결과도 있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KT&G의 주가는 가격 인상이 발표된 이후 8.27% 추락했다.

박애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담배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KT&G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으나 이제는 득과 실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때”라며 “국내 담배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은 판매량 감소를 부추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신 이번에 거둬들인 세금이 사용되는 투자처와 금연보조업체들이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담배에 신설 부과되는 개별소비세를 안전 관련 예산에 쓰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 예산을 당초보다 8조원 확대할 것이라 했다.

특히 정부는 창업자금지원과 도로안전을 강화하고, 기초노령연금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국세가 증가한 것은 내년 정부예산의 확대편성과 관련 있다”며 “특히 도로·철도 건설과 창업지원이 크게 확대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금연보조업체들도 담배가격 인상에 따른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정부가 건강증진부담금 추가 확보 재원으로 약물과 상담 치료를 지원하고, 학교와 군부대·사업장 등에 대한 금연 지원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금연보조제를 생산·판매하는 업체는 삼양홀딩스와 한독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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