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세계 여자골프 무대 지각 변동 예고

기사승인 2014. 09. 1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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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정신력·스타성 겸비 차세대 '골프여제' 주목…리디아 고와의 경쟁도 기대


‘이제는 세계무대를 향해 뛴다.’ 김효주(19·롯데)가 세계 여자골프계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김효주는 15일(한국시간) 프랑스 레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GC(파71·6453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김효주는 세계 여자골프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빼어난 기량은 물론 강한 정신력·스타성을 과시하며 차세대 ‘골프여제’로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회 1라운드에서 10언더파 61타를 쳐 메이저대회 최소타 기록을 작성한 김효주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까지 완성하며 승부사 기질을 과시했다.

김효주는 LPGA 투어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을 상대로 승부를 뒤집었다. 최종라운드 17번홀까지 김효주는 카리 웹(40·호주)에 한 타를 뒤졌다. 이 때까지만 해도 LPGA 무대에서 메이저 7승 포함, 41승을 거둔 웹의 우승이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김효주는 흔들리지 않았다. 자신의 경기에만 집중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4.5m에 붙인 김효주는 정확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오히려 긴장한 쪽은 웹이었다. 파를 지키면 연장으로 승부를 넘길 수 있었던 웹은 보기를 범하면서 주저앉았다.

대회를 마친 뒤 김효주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초반에는 괜찮았지만 후반에는 공이 왔다갔다하면서 어려웠다”며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해 정말 기뻤다”고 웃었다.

라운드 내내 평정심을 유지한 김효주는 “많이 떨렸다. 후반 들어 지고 있는 상황이 되면서 어려웠다”며 “하지만 꼭 성공하겠다는 의지로 마지막까지 계속 긴장감을 유지하도록 마음을 먹었다”고 강한 정신력을 과시했다.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차지한 김효주는 마음만먹으면 언제든 LPGA 투어에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현재 비회원인 김효주가 LPGA 투어 정식 멤버 가입을 신청하면 5년간 투어 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1인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효주는 멀지 않은 미래에 미국 무대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김효주는 “LPGA는 이동거리가 길어 체력소모가 심하다. 일단 몸을 만들고 나서 해야 할 것같다”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지만 머릿속에는 이미 미국무대를 그리고 있다.

김효주가 LPGA 투어에 가세할 경우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과의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효주와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시절 세계 1·2위 경쟁을 벌인 라이벌이다.

올 시즌 리디아 고가 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신인왕을 예약했지만 메이저 타이틀은 김효주가 먼저 차지했다. LPGA 투어도 두 선수의 ‘라이벌 구도’가 흥행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김효주의 LPGA 투어 입성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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