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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발 정계개편설 분출…방향이 문제

야당발 정계개편설 분출…방향이 문제

기사승인 2014. 09. 1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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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중도노선 외연확장'…안병진 '노선은 전술문제, 좌우 진단은 위험한 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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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이병화 기자photolbh@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14일 탈당 발언 이후 분당설을 넘어 15일에는 야당발 정계개편론까지 터져 나왔다. 하지만 야당발 정계개편은 필요하다는 공감대 형성에도 불구하고 방향에는 이견이 존재한다. 10여년전부터 시작됐지만 미완의 오래된 화두가 된 이유다. 이번에도 이견은 여전했다.

국민공감혁신위원장 외부 영입 파문의 주인공이자 이날 야당발 정계개편론을 촉발시킨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새정치연합 내에는) 당이 이 상태로 가서는 집권을 못한다는 생각을 하는 의원들이 더 많다. 문재인 의원도 그렇다고 본다”며 “문 의원 본인이 생각하기에 (지난 대선에서) 자신의 포지션이 좀 더 중도를 향했으면 당선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저도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문 의원이) 그런 생각을 해서 이번에 제 일(영입 파문)과도 관계가 되고 자신의 트위터에서 (당의) 외연확장이 필요하다고 한 것도 그런 의미”라며 “이른바 젊은 소장파 또는 강경파 의원들은 세상을 보는 관점이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요약하자면 ‘중도노선에 의한 외연확장’이 이 명예교수의 야당발 정계개편 방향인 셈이다. 이 명예교수는 국민공감혁신위원장 취임이 성사됐을 경우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정권을 모델로 노선 변경을 시도할 생각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부총장(미국학)은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야당의 문제를 ‘내부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달라서’라고 진단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오판”이라고 말했다. 안 부총장은 그동안 줄기차게 야당의 혁신을 주장해 왔다.

안 부총장은 “정계개편을 하더라도 중도세력 따로, 진보세력 따로 세력화하는 것은 제대로 된 진단이 아니다”며 “정계개편의 철학·가치·구체적인 프로그램에 대한 선명한 인식이 우선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속에서 정세에 따라 노선을 좌나 우로 이동할 수도 있고, 장외에서 투쟁하거나 원내로 들어갈 수도 있어야 한다”며 “전술적으로 유연하게 생각할 문제이지 좌우 블록의 문제로 봐서는 안된다”고 했다.

두 사람은 정계개편 방향에는 이견을 보였지만 필요성에는 공감을 나타냈다.

이 명예교수는 “여론이 기존 양당에 진저리를 치고 있다. 임계점에 다다르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제3의 건전한 대안세력이 있어야 다음 번 총선이나 대선에서 국민들의 여망을 받아낼 수 있다”고 했다. 안 부총장은 “현재의 새정치연합 내분 사태를 조용히 봉합해서는 안된다”며 “충격적 수준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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