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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 탄 ‘자유의 언덕’, 관객이 꼽은 명장면 베스트3

입소문 탄 ‘자유의 언덕’, 관객이 꼽은 명장면 베스트3

기사승인 2014. 09. 1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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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16번째 장편 신작이자 일본의 연기파 배우 카세 료가 주연한 영화 '자유의 언덕'이 관객들의 뜨거운 입소문으로 재관람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관객들이 꼽은 잊을 수 없는 명장면 BEST3가 공개됐다. 

하나. 모리의 여정을 담은 편지가 섞여버리는 결정적인 순간, 홍상수 감독의 시간 마법이 시작된다

 

'자유의 언덕'의 독특한 시간 전개는 모리의 편지가 섞이면서 생겨난다. 사랑하는 권(서영화)을 찾아 북촌에 온 모리(카세 료)는 자신의 여정과 마음을 편지에 담아 권에게 전한다. 이 편지를 권이 떨어뜨리게 되고, 흩어진 편지를 다시 거두어들이면서 순서가 섞이게 된다. 


관객들은 처음 볼 때는 모리의 여정에 몸을 맡기고, 다시 볼 때는 섞인 시간의 퍼즐을 논리적인 순서로 재배치하는 등 독특한 시간 전개를 '자유의 언덕'을 보는 색다른 묘미로 꼽았다. 또한 관객들은 편지의 개수를 자세히 세어보기도 하고, 빠져버린 편지 한 장의 내용을 추측하기도 하면서 모리의 여정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전했다.

둘. “저도 만날 사람은 있어야죠.”모리와 영선이 서로에게 한걸음씩 다가간 순간

모리는 우연히 들리게 된 카페에서 여주인 영선(문소리)을 만나게 되고, 그녀의 애완견을 찾아준 계기로 저녁식사를 한다. 와인과 함께 무르익는 분위기 속에 두 사람은 서로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며 가까워진다. 사실 이 장면은 남다른 에피소드가 있다. 두 배우가 긴장을 풀고, 자연스럽게 감정을 잡을 수 있도록 실제 와인을 마시는 것과 함께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의 'To Know Him is to Love Him' 노래를 튼 것. 덕분에 홍상수 감독의 현장을 처음 경험해보는 카세 료도 촬영에 바로 적응해 홍상수 감독의 대본을 성공적으로 소화해냈다. 또한 이 날 너무나도 풍부한 감정을 보인 문소리 배우의 연기는 상대 배우는 물론, 홍상수 감독까지 매료시켜 원래 생각했던 스토리 라인이 완전히 변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셋. “중요한 건 내가 그녀를 찾고 있고 생각하고 있다는 겁니다.” …취중대화 속 권을 향한 모리의 간절한 진심


모리는 머물게 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허물 없고 정이 많은 상원(김의성)을 만나 우정을 나누게 된다. 술 자리에서 모리는 그녀를 찾아야 하지 않냐는 상원의 걱정 어린 질문에 “그녀를 보게 되건 아니건 상관없어요. 중요한 건 내가 그녀를 찾고 있고 생각하고 있다는 겁니다.”며 권을 찾는 간절한 마음을 고백한다. 취중대화 장면은 홍상수 감독 영화 속에 빠지지 않는 백미로, 특히 이 장면은 모리의 마음이 관객들에게 전해져 공감하게 한다. 이 장면에 대해 김의성은 “카세 료는 원래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아니라 꽤 취했었다. 골목에서 혼자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며 유쾌한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인생에 중요했던 한 여인을 찾기 위해 한국을 찾은 ‘모리’가 서울에서 보낸 며칠을 다룬 영화 '자유의 언덕'은 홍상수 감독의 새로운 세계와 배우들의 호연, 유쾌하면서도 인생을 관통하는 진리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로 재관람 열풍을 일으키며 흥행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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