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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 3인방의 은퇴 후 맞춤형 재무 설계 공략법

자산관리 3인방의 은퇴 후 맞춤형 재무 설계 공략법

기사승인 2014. 09. 3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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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설계 시리즈①] 51세 은퇴를 앞둔 대기업 김 부장
현금흐름 유지에 중점…창업은 안정 최우선
고용 시장의 변화로 퇴직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퇴직연령은 53세로 5년 새 2년이 감축됐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40대 중반 이후부터 자신의 고용상태를 불안해하며 불안과 긴장 속에서 살고 있다.

더 큰 걱정거리는 은퇴 후 당장 먹고 사는 문제다. 53세에 퇴직하면 국민연금 수급개시 연령인 60~65세까지 최소 7년의 격차가 생긴다. 평균 100만원 안팎의 퇴직 연금으로는 가족을 부양하기도 빠듯하다. 때문에 퇴직한 직장인들 절반 이상이 재취업을 희망하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다.

결국 이들에겐 각자가 보유한 자산을 잘 활용해 안정적인 노후준비를 해나가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이번 호부터 우리 주변 직장인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자산 전문가 3인방의 1:1 맞춤 재무 설계 노하우를 소개한다.

김 부장의 재무 상태

H그룹 기획팀에서 근무하는 김 부장(51). 회사 내규 상 정년은 만58세지만 지난해 회사로부터 명예퇴직을 권고 받고 있는 상황. 김 부장은 올해 말 현 회사에서 퇴직 후 보유한 자산의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 향후 남은 30년간의 생활을 유지하려 한다. 이에 금융기관 자산 관리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노후 재무 설계를 희망하고 있다. 김 부장이 보유한 자산은 서울 천호동에 위치한 33평 아파트 한 채(시가 약 3억 7000만원)와 퇴직금 약 2억원, 그리고 예·적금 2000만원 상당. 여기에 세재 혜택을 목적으로 각각 20만원씩 10년간 납입한 연금 저축과 저축보험. 매월 14만원씩 20년간 납입한 국민연금 등이다.

◇ 신동일 KB국민은행 대치PB센터 부센터장
신동일 소장
김 부장 같은 대한민국의 샐러리맨이 많다. 예전에는 정년까지 퇴직 시기가 보장되어 대부분 직장인들이 60세 전후 기간을 채우고 나왔지만 지금은 50대 전후 퇴직이 기정사실화 되었다. 앞으로 이런 추세는 더욱 고착화되고 점점 더 명퇴를 당하는 시점은 당겨질 것이다.

김 부장의 51세 나이는 10년 전으로 본다면 40대 초반이라고 할 수 있다. 김 부장에게 제2의 소득원을 찾으라고 권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현재의 부동산과 금융재원은 65세 이후 연금을 수령한다는 생각으로 금융기관에 안전자산:투자자산의 비율을 6:4 정도로 조정해 투자한다. 국민연금 수령 시기 역시 65세 이후, 가능하면 70세를 목표로 최대한 늦춰야 한다.

퇴직금은 제2의 소득원 즉, 종전 직장의 주 수입원을 대체할 제2의 직업이나 개인사업 자금의 종자돈으로 사용해야 되기 때문에 정기예금 등 원금손실이 없는 안전자산으로 운영하고 예치기간도 6개월 주기로 짧게 잡는 것이 현명하다. 은퇴 후 제2의 소득원을 찾기까지는 자칫 2~3년 이상의 시간도 소요 될 수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지출이라도 최소의 지출로 알토란같은 퇴직금을 소비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특히 소자본 창업 시 가장 좋은 방법은 최대한 시기를 늦추더라도 제대로 준비하는 것이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다. 최소 6개월의 꼼꼼한 준비와 아르바이트를 통한 관심업에서의 경험을 쌓은 후 창업하는 것이 그만큼 실패 확률을 줄여 준다.

결론적으로 퇴직 후 제2의 직업을 갖기 까지는 노후 연금 재원으로 사용될 국민연금, 연금저축, 저축보험 재원을 최대한 거치해 향후 65세에서 70세 사이에 수령할 연금재원 금액을 최대한 늘리고, 실제로 수령하는 노후 연금 기간을 최대한 늦추는 전략이 아직 51세인 김 부장에게는 유리하다.

◇ 윤진호 KDB생명 자산관리사(FP)/이사대우
kdb생명 윤진호 이사
김 부장의 경우는 30, 40대 개인 재무 설계를 지나 은퇴 노후 재무 설계에 들어온 케이스다. 그동안 주택마련과 노후준비를 잘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문제는 너무 이른 퇴직 나이다. 최소 주택연금수령(60세), 국민연금수령(63세) 나이까지는 일하는 것이 이번사례의 재무 설계 핵심인 듯하다. 따라서 퇴직금 2억원을 가지고 위험부담이 없는 안정된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면서 일과 생활비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이때 욕심을 부리지 않고 내 인건비만 번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물론 쉽지 않다. 정보의 홍수를 지나 혼돈의 시대에서 더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조급함을 버리고 시간을 두고 준비한다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

재무적으로만 접근하면 김 부장의 경우 주택연금수령 나이에 모자라 작은 평수로 이사 가서 연금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현명하다. 퇴직금은 즉시연금으로 활용해 노후 자금을 마련하고 연금저축과 저축보험도 거치기간을 길게 가져가 수령액을 높여야 한다. 국민연금의 경우도 조기 수령하지 말고 수령시점까지 거치해 놔야 한다. 조기 수령 시 연금액이 0.5%~최대 30%까지 차감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퇴직 후 12년 정도 일하고 나면 김 부장은 63세가 된다. 그때면 보유한 33평아파트에서 매월 95만원의 주택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또한 연금저축과 저축보험에서 각각 매월 18만원, 국민연금에서 매월 37만원, 합이 매월 168만원 정도를 평생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그동안 비상금·예비비로 편성해두었던 예·적금은 큰문제만 없었다면 어느 정도 금액으로 만들어져 종자돈으로 활용 가능하다.

◇ 최한우 KDB대우증권 갤러리아센터 부장
대우증권 최한우 부장
김 부장의 경우 평생 월급을 받는 생활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은퇴 후에도 꾸준한 현금흐름(Cash-flow)을 만들어 주는 것이 최적의 은퇴 솔루션이라고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은퇴 후 적정생활비는 현재 생활비의 80%로 잡기 때문에, 은퇴 후 400만원 정도의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것이 적합하다(대기업 부장의 월급을 500만원으로 가정). 일단, 김 부장이 재취업을 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서,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보유 부동산을 활용해 주택연금을 받는 방법이 있다. 둘째는 10년간 납입한 연금저축과 저축보험의 연금기능을 활용한 방법이다. 셋째는 20년간 납부한 국민연금의 개시를 통한 방법이다. 마지막으로는 예금, 적금 및 퇴직금으로 월지급식 투자 상품 등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김 부장의 경우 64년생이기에 앞으로 12년 후인 63세가 되어야 국민연금을 수령할 수 있으며,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연금의 가입조건은 60세 이상이기 때문에 이 또한 9년이 지나야 활용 가능하다. 따라서 김 부장이 60세 이전에 현금흐름을 마련하는 방법은 2억원의 퇴직금과 예·적금을 합쳐 운용하거나 아파트를 줄여 생긴 여윳돈을 추가로 마련해 굴리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저금리 상황으로 인해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은행예금의 실질금리는 제로금리 수준이다. 그러므로 예·적금 보다는 투자형 상품으로 굴리되, 변동성을 고려해 중위험·중수익 월지급식 상품에 투자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각 증권사마다 대표 월 지급 상품이 있는데 매월 분배금지급기능을 갖추었으며, 물가상승에 따른 자산 가치 하락을 방어하고 장기투자를 통해 복리효과 극대화를 추구한다. 매월 현금을 지급하면서 만기 시 원금대비 초과수익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은퇴자 또는 거액자산가들의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노후를 위한 맞춤형 상품이다.

주택연금으로 1층을, 국민연금으로 2층을, 개인연금으로 3층을, 마지막으로 스마트한 중위험·중수익 월 지급 상품을 잘 활용해 4층까지 재무적으로 설계해 간다면, 김 부장에게도 은퇴 이후 삶을 행복하게 꾸려나가는데 있어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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