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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공군 장군의 360만원’ VS ‘이정현 의원의 387만원’

[기자의 눈] ‘공군 장군의 360만원’ VS ‘이정현 의원의 387만원’

기사승인 2014. 09. 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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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부대 복지기금·업무 추진비 360만원 '공금유용' 개인 옷·가구 산 공군 준장 '정직 1개월 중징계'
기자의 눈 1
김종원 정치부 기자
한 공군 장군의 ‘부끄러운 360만원’과 ‘부끄러움을 알고 내놓은 한 국회의원의 387만원’이 우리 국민들을 서글프게 만들고 있다.

국방부는 16일 일선 장병들의 회식을 위한 군 부대 복지 기금과 업무 추진비로 개인 옷과 가구를 산 ‘염치없는’ 한 공군 장군이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최근 징계위원회를 열어 A모 공군 준장에 대해 정직 1개월의 중징계 조치를 취했다. 사실상 전역 조치나 다름없다.

국방부에 따르면 A 준장은 계룡대 근무지원단장 시절인 지난 7월 국방부 감사관실로부터 부대 복지기금 등 공금을 유용한 혐의가 확인돼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A 준장은 부대 복지기금과 업무추진비 사용과 관련한 규정을 지키지 않았고 360여 만원을 개인 의류와 가구 구입 등 사적으로 유용했으며 당사자도 혐의를 인정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는 A 준장이 유용한 공금을 모두 환수해 국고에 귀속했으며 부대 복지기금은 장병 회식 등 복지 증진을 위해 사용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예비역 공군 장군은 “장군 지휘관 시절 단 돈 10원이라도 부대 돈에 손을 댄 적이 없으며 오히려 내 돈이 들어간 일이 더 많았다”면서 “장군으로서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개탄했다.

이처럼 장군의 자리를 부끄럽게 하는 ‘360만원’이 있는 반면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의 부끄러움을 일깨워 준 ‘387만원’도 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인 이정현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의원이 받는 추석 상여금 387만8400원을 반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추석 연휴 가장 많이 들었던 비난 중 하나가 ‘추석 보너스 380만원 받고 배부르냐’라는 말이었다”면서 “이러한 비난을 받으면서 도저히 가슴에 찔려서 이 돈을 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상여금이 담긴 흰 봉투를 들어보이면서 “국회의장실에 이 돈을 전달하겠다”고 했다.

한 공군 장군의 빗나간 일탈의 ‘360만원’과 최근 과도한 음주로 물의를 일으켜 창군 이래 처음으로 옷을 벗은 한 육군 대장을 보면서 ‘국민의 군대를 믿어 달라’고 하는 우리 군을 다시 한번 생각했다.

이유야 어쨌든 간에 ‘무노동 무임금’ 이라면서 내 놓은 국회의원의 300여 만원과 한 공군 장군의 ‘공금 유용’ 300여 만원이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씁쓸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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