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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방어땠어?] ‘유혹’ 그들만의 해피엔딩…시청자 ‘유혹’ 하지 못했다

[막방어땠어?] ‘유혹’ 그들만의 해피엔딩…시청자 ‘유혹’ 하지 못했다

기사승인 2014. 09. 1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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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혹'이 네 남녀의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지만 시청자들을 '유혹'하지 못했다.


16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유혹'(극본 한지훈, 연출 박영수)은 차석훈(권상우), 유세영(최지우), 강민우(이정진), 나홍주(박하선) 네 남녀의 행복한 마지막 모습이 그려졌다.


'유혹'은 '천국의 계단' 커플 권상우와 최지우의 재회로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방송 초반 홍콩에서 만난 네 남녀의 관계도 비교적 괜찮았다. 홍콩에서 유세영은 모든 것을 포기한 차석훈에게 10억을 제시하며 그의 시간을 샀고 나홍주는 강민우를 우연히 만나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여 흥미로움을 유발했다.


유세영과 차석훈의 만남으로 인해 차석훈과 나홍주는 이혼했고 강민우 역시 전부인과 헤어지고 나홍주와 결혼을 했다. 차석훈에게 복수를 다짐하며 강민우와 결혼한 나홍주는 복수다운 복수를 하지 못해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녹였다.


초반 강렬했던 '유혹'은 치명적인 사랑을 보여주려했던 의도와 달리 점점 흐지부지되며 방향성을 잃었다. 흔히 '불륜'이라는 소재를 생각하면 자극적이고 쫄깃하지만 '유혹'은 이러한 요소들이 빠져 다소 지루함을 느끼게 했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남겼다. 11년만에 다시 만난 권상우와 최지우의 호흡은 위험에 빠졌을 때 더 빛났다. '불륜녀'로 몰린 유세영과의 사랑을 지키기 위한 차석훈의 모습은 때론 가슴 아프고 절절하게 느껴졌다. 두 사람은 많은 대사를 하지 않아도 눈빛 만으로도 많은 것을 그려내며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이정진과 윤아정, 박하선은 설득력이 부족한 극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연기를 보여주며 드라마를 끝까지 이끌어나갔다. 특히 '바른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정진은 나쁜 남자로 변신해 연기의 스펙트럼을 한층 넓히는데 성공했다. 윤아정은 물오른 연기는 물론 '청담동 며느리룩'을 매회 선보이며 여성 팬들의 많은 지지를 얻기도했다.


박하선은 기존에 보여줬던 밝고 씩씩한 모습을 버리고 깊어진 감성 연기를 펼쳤다. 사랑했던 남자에게 버림받고 복수를 꿈꾸는 마음을 디테일한 연기로 표현해내며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한편 '유혹' 마지막회는 10.1%(닐슨 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회 시청률보다 2.4%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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