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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수학여행...‘학습·여행·안전’ 3박자 갖췄다

확 달라진 수학여행...‘학습·여행·안전’ 3박자 갖췄다

기사승인 2014. 09.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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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경기관광고 2박3일 수학여행 동행-화보
벡스코
부산 벡스코를 찾은 경기관광고 수학여행 학생들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채가시지 않았지만 수학여행은 계속돼야 한다.”

변추석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지난 15일부터 2박3일간 경기관광고 학생 100명과 체험학습형 수학여행을 떠났다.

버스 4대에 나눠 탄 학생들을 위해 교사 7명과 안전요원 9명이 이들의 안전을 지키며 5개월만에 재개된 수학여행을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학생들은 첫날 부산에서 롯데호텔 식음료 접객장과 카지노, 면세점 등을 둘러보고 저녁에는 도전 골든벨 행사 등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가졌다. 둘째 날은 벡스코와 누리마루에 이어 낙동강 하구 에코센터를 찾았고, 셋째 날은 경남 통영을 방문해 영화 ‘명량’으로 화제가 된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인문학 체험시간도 가졌다.

안전하고 즐거운 체험여행
식사를 마치고 차량 탑승을 하는 경기관광고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안전요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15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안전한 수학여행 활성화 간담회’에서는 각계의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돼 수학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신용욱 경기관광고 교장 등 학교 측은 “2학급 단위 100명 미만의 현장 체험학습은 비용부담이 우려돼 정부와 교육부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학여행 전문업체인 OK에듀투어 김종필 대표는 “지금까지 수학여행은 주먹구구식으로 펼쳐져 통계 자료조차 마땅히 없다”며 “이참에 수학여행을 전담하는 수학여행협회가 구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전여행앱 다운
SNS 케어서비스 앱을 다운받은 후 핸드폰을 들어보이고 있는 변추석 관광공사 사장과 학생들.
변 사장은 “어떠한 이유로도 수학여행이 취소되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기존 수학여행의 여러 문제점을 보완하고 학습 효과와 재미, 안전 의식 고취 등이 결합된 새로운 수학여행의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전한 수학여행은 정부와 업계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이 칸막이 영역을 제거하고 중장기적으로 함께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는 방안을 계속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호텔
경기관광고 수학여행 학생들이 부산 롯데호텔을 찾아 식음료 업장을 둘러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이번에 제시한 수학여행은 3가지 테마(학습·여행·안전)를 묶은 새로운 체험형 수학여행이다.

특히 세이프 티(Safe+Tour)란 이름의 안전여행 브랜드를 선보여 안전한 수학여행을 간조했고, 여행의 교육적 효과와 사회적 요구 등을 고려해 테마형 체험학습 모델을 제시했다.

식음료업장
부산 롯데호텔을 찾은 경기관광고 수학여행단이 식음료 지배인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핸드폰으로 쿠키를 찍는 학생들의 표정이 진지해 보인다.
또한 정부 3.0(공공정보 개방운동)이 강조하는 개방·공유·소통·협업에 기반해 학생, 학부모, 학교, 관계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사항에 중점을 두고 매뉴얼 및 규제 중심에서 직접적 참여와 협업 중심으로 바뀌는 한편 맞춤형 지원 서비스와 스마트 모바일을 통한 소통채널도 시도됐다.

이번 수학여행 프로그램은 주인공인 학생들을 위한 ‘알찬정보 개방’ 차원에서 전체 일정을 학생들과 함께 협의해 구성한 게 큰 특징이다.

관광고 학생들이 희망하는 특급호텔, 면세점, 카지노, 벡스코 국제회의 시설 등 관광산업시설 견학과 취업을 위한 정보를 프로그램에 넣은 것도 이 때문이다.

도전골든벨
경기관광고 수학여행 학생들이 첫날 저녁 ‘도전골든벨’ 행사에서 장기자랑을 하고 있다.
안전문제도 강조돼 다양한 방법의 최신 기술이 도입됐다. ‘스마트한 소통’ 방법을 적용해 학생, 교사, 안전관리 요원 간 상호 소통 메신저, 안전 SOS 서비스, 위치확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을 최초로 도입했다. 또 학부모에겐 ‘사회관계망(SNS) 케어 서비스(Care Service)’ 개념의 안심메시지가 출발 전 “학부모님 안심하십시오. 과속 운전하지 않겠습니다”에서부터 목적지 도착, 식단구성, 진행 이벤트 정보 등이 실시간으로 학교 SNS를 통해 학부모들에게 전달됐다.

gkl
GKL 부산점에서 ‘카지노의 꽃’인 딜러가 되는 법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있는 학생들.
이밖에 교육부 지침에 따라 안전지도사 교육을 수료한 진행요원 및 현장경험으로 숙련된 119 은퇴요원 등 7명이 동행했다. 경찰청은 사전교육 및 차량운행 지원, 해당지방자치단체는 숙박시설 및 위생 점검 등 각 관련기관들이 ‘기본에 충실한 여행’을 위해 힘을 모았다.

수학여행에 참가한 김에스라 학생(18)은 “세월호 참사로 단원고 학생들에게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 금할 수 없다”면서 “이번 수학여행이 여러 의미를 지녔기에 소중한 추억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글·사진 양승진 기자 ys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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