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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새 교량 자살 2.3배 증가, 1위 마포대교

4년새 교량 자살 2.3배 증가, 1위 마포대교

기사승인 2014. 09. 1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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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년간 전국 교량(다리)에서의 자살이 2.3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포대교에서 가장 자살 시도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방재청이 17일 안전행정위원회 진선미 의원에게 제출한 ‘교량 사고 유형별 구조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0년~2014년 6월) 전국 소방관들은 1만 1484건의 교량 출동 및 구조를 했다.

이중 자살 구조가 전체의 절반(54.6%)이 넘는 6264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차량 전복·화재, 익수 사고 등이 뒤를 이었다.

자살 구조건수는 2010년 836건에서 2013년에는 1914건으로 4년 새에 2.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하루 5.3번꼴로 소방관들이 교량에서 자살 구조를 한 셈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전체 교량 자살사고(6264건)의 88.4%(5539건)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부산이 142건, 대구가 18건의 교량 자살사고가 같은 기간 일어났다.
건수
자료=소방방재청, 안전행정위원회 진선미 의원
교량
기간: 2010년~2014년 6월, 단위: 명 / 자료=소방방재청
‘자살 다리’라는 오명은 단연 마포대교였다. 2010년(23명)에서 2013년(93명)으로 마포대교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은 4년 새 4배나 늘었으며 올 상반기에만 103명의 자살시도가 있었다.

다음으로 한강대교(89명), 서강대교(63명), 원효대교(53명), 양화대교(46명) 순으로 자살시도가 많았다.

119수난구조대 (뚝섬지역) 김상우 소방교는 “과거 지하철에서 투신자살이 많이 일어났는데 스크린 도어 설치 후 강 쪽으로 그 인원이 옮겨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한강의 대교에 안전펜스와 그물망을 설치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일선 관계자들은 그보다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소방관 A씨는 “아파트 투신 자살도 많으니 다음에는 아파트에도 그물망, 울타리를 설치할 것이냐. 결국 자살 방법이 달라지는 것 뿐”이라며 “생명의 존엄함을 깨닫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인식을 하는 것이 가장 먼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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