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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대우조선해양 성만호 노조위원장의 뒷모습

[기자의눈] 대우조선해양 성만호 노조위원장의 뒷모습

기사승인 2014. 09. 1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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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과 대비되는 대우조선의 노사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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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이정필기자
글로벌 조선업계의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기분 좋은 수주 소식을 전했다.

이번 초대형 액화석유가스운반선(VLGC) 수주 계약식에는 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둔 성만호 대우조선 노조위원장이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임기 말까지 사측의 수주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성 위원장은 대우조선 노사 화합의 주역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2010년 대우조선 노조의 14대 위원장으로 선출된 그는 2012년 재선하며 고재호 사장 취임 후 열린 첫 계약식 등 회사의 주요 수주 계약에 동석해 고객사의 신뢰를 얻는 데 힘써왔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일찌감치 마무리 지은 노사는 24년 연속 무분규 합의를 이어가며 해외 수주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VLGC 수주와 관련해 고 사장과 성 위원장은 함께 현장을 찾아 설비들을 둘러보고 의견을 나눴다.

이번 임기를 끝으로 은퇴하는 성 위원장은 “노사가 화합하는 모습을 대외적으로 알려 신임도를 높이는 것이 함께 상생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방향”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고 사장은 “재임 기간 노사가 상생의 동반자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한 성 위원장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마음을 전했다.

노사 화합에서 나오는 정확한 납기 준수를 바탕으로 대우조선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으며 올해 들어 12척의 VLGC를 수주했다.

반면 자타공인 조선업계 세계1위 현대중공업은 이와 대조되는 모습이다.

현대중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통상임금 등 주요현안을 두고 마찰음을 내며 20년만의 파업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냈고, 중노위의 조정연장 결정 이후 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사측은 권오갑 신임사장을 임명해 노사관계 조율이란 특명을 맡겼다.

권 사장은 취임사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세계1위의 명성과 영광까지도 잠시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노사의 편가르기를 멈추고 미래를 향해 힘을 합치자”고 역설했다.

현대오일뱅크 재직 시절 권 사장은 김태경 노조위원장과 서울시청 앞 덕수궁 돌담길을 함께 걸으며 소통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당시 권 사장과 김 위원장을 비롯해 노조대의원 10명과 회사임직원 10명 등 20여명은 덕수궁 경내와 돌담길을 걸으며 자연스럽게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현대중공업에서도 권 사장이 이 같은 자세를 견지해 노사가 화합하는 장면을 이끌어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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