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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5적(敵)...“보수당도 노동당도 다 쓰레기였다”

스코틀랜드 5적(敵)...“보수당도 노동당도 다 쓰레기였다”

기사승인 2014. 09. 1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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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세로 글로벌] 스코틀랜드 독립 ②
보수당 3인방인 ‘마가렛 대처’‘존 메이저’‘데이비드 캐머런’과 노동당 ‘토니 블레어’‘고든 브라운’ 전 총리가 스코틀랜드 5적(敵)으로 떠올랐다. 독립 찬성론자들은 보수당이든 노동당이든 역대 영국 총리 모두가 스코틀랜드에는 모두 적이었다고 평했다.

캐머런 총리는 최근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부결을 호소하기 위한 자리에서 “보수당은 미워해도 스코틀랜드의 100년 미래를 위해 반대에 표를 던져달라”고 호소했다.

스코틀랜드인에게 미움을 받는 보수당의 역사는 마가렛 대처 수장 집권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마가렛 대처 수상은 한국인들에게 ‘철의 여인’‘영국병을 없앤 인물’로 평가받지만 스코틀랜드인들에게는 ‘악랄한 마녀’였다.

그녀가 추진한 민영화 정책으로 스코틀랜드 경제 기반이었던 철강과 조선 산업은 해체됐고 주민들은 5명중 1명꼴로 실직했다. 심지어 소득 수준과는 무관하게 모든 사람이 동일한 금액을 납부해야 하는 인두세를 강화했는데 상대적으로 가난한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존 메이저 총리 집권 시기도 크게 달라진것은 없었다.말로만 사회 통합을 추진한다고 했지만 ‘보수당’의 뿌리까지 잘라내진 못했다.

더이상 보수당의 집권을 눈뜨고 볼 수 없었던 스코틀랜드인들은 전략적인 투표로 노동당과 스코틀랜드독립당에게 표를 몰아줬다.

새로집권한 노동당 토니 블레어 총리는 보수당과는 다르게 스코틀랜드 의회 설립을 허가하고 자치권을 인정해줬다.

스코틀랜드 독립열기는 당시에도 상당했는데 이 정책 덕분에 독립보다는 노동당 지지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복병 ‘이라크 전쟁’이 터졌다. 미국 우방국들은 모두 전략적으로 ‘우물쭈물’하면서 참여를 미루고 있었는데 블레어 총리가 이라크 참전이라는 최악의 결정을 내린것이다.

참전 반대를 외치던 스코틀랜드인들은 그를 ‘부시의 개’라 비판하며 노동당도 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블레어 총리가 사임하면서 같은 노동당 출신 고든 브라운 총리가 등장했다. 그는 스코틀랜드 출신이지만 ‘민족의 배신자’라는 이름을 얻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터지자 영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멀쩡한 스코틀랜드 은행의 돈을 퍼나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스코틀랜드에 긴축을 압박했다. 그는 금융위기 바이러스를 스코틀랜드까지 퍼지게한 장본인이 돼버렸다.

보수당 뿐 아니라 노동당도, 스코틀랜드 출신도 믿지 못하게 된 스코틀랜드인에게 남은 카드는 ‘독립’ 뿐이었다.

그러나 다음 영국 총리 자리는 다시 보수당의 캐머런 총리에게 돌아갔다. 캐머런 총리는 스코틀랜드의 자치를 겉으로는 인정했지만 계속 내정 간섭을 하면서 독립 의지를 촉발시켰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영국 역대 총리 모두가 스코틀랜드인들에게는 적이었다”며 “차별과 멸시가 사태를 이지경까지 몰고 온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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