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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우중 부인 정희자ㆍ차남 김선협ㆍ삼남 김선용 검찰 피소

[단독] 김우중 부인 정희자ㆍ차남 김선협ㆍ삼남 김선용 검찰 피소

기사승인 2014. 09. 1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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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원대 특경가법상 배임 혐의…'추징금 18조 미납' 김우중 차명재산 실체 드러날지 관심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78)의 부인 정희자씨(74)와 차남 김선협·삼남 김선용씨가 200억원대 배임 등 혐의로 함께 검찰에 피소됐다.

정씨 등을 고소한 측에서는 이들 정씨 일가가 갖고 있는 피해회사들의 지분이 모두 김 전 회장의 차명재산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18조원에 가까운 추징금을 미납 중인 김 전 회장이 보유한 차명재산의 실체가 검찰 수사로 드러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검찰 등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베스트리미티드(옛 대우개발)를 인수한 우양산업개발(대표 조영준)은 김 전 회장의 부인 정씨와 두 아들, 회사 임원 3명 등 모두 6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지난 15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우양산업개발은 지난 2008년 검찰 수사 결과 김 전 회장의 차명재산으로 밝혀진 베스트리미티드를 우양수산이 공매를 통해 인수해 상호를 바꾼 회사다.

우양산업개발은 정씨와 두 아들이 각각 지분을 갖고 있는 3개 회사의 회장, 사장 등 직함을 갖고 있으면서 일도 하지 않고 월급이나 퇴직금 명목으로 수십억원대의 회삿돈을 가져갔다고 고소장에서 주장했다.

또 정씨 일가가 49%의 지분을 보유한 에이원컨트리클럽(CC)의 VIP 골프회원권을 또 다른 지분보유 회사인 아도니스가 불필요하게 다량으로 매입하도록 하는 등 일방 회사에 불리한 거래 계약을 체결하는 방법으로 아도니스 등에 100억원 이상의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아도니스의 지분은 정씨와 그의 특수관계인들이 81.4%를, 우양산업개발이 18.6%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한편 에이원CC의 지분을 정씨와 각각 49%씩 나눠 갖고 있는 우양산업개발은 나머지 2%의 지분을 김우중 전 회장의 변호인이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정씨 측에서 회사 경영권을 휘두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양산업개발은 지난 2월 미술품 횡령과 빌라 임대 계약을 통한 배임 등 혐의로 정씨를 검찰에 고소한 바 있다. 당시 고소인측이 주장한 피해액은 수억~수십억원대에 그쳤지만 이번 고소를 통해 우양산업개발이 주장하는 회사 손실액(배임액)은 모두 2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앞서 울산지검 특수부에서 수사하다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된 정씨에 대한 진정사건과, 2월에 피소된 횡령·배임 사건과 함께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장기석 부장검사)에서 수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김 전 회장은 2006년 대우그룹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로 징역 8년6월에 벌금 1000만원, 17조9253억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았지만 아직까지 추징금을 납부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김 전회장은 대우그룹 해체 이후 15년 만에 ‘김우중과의 대화’라는 책을 통해 그룹 해체 과정 등에 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번 검찰 수사를 통해 김 전 회장의 부인이나 아들들이 보유한 재산이 김 전 회장의 차명재산으로 밝혀져 천문학적 액수의 미납 추징금의 일부라도 환수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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