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하늘 아래 분양가 1000만원 차이…왜?

아크로리버파크2차 3.3㎡당 4130만원…"한강조망·반포동 프리미엄 커"

아크로리버파크 조감도. /제공=대림산업

대림산업·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가 이번 주를 기점으로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분양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같은 서초구 내에서도 1000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분양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분양을 시작하는 대림산업 ‘아크로리버파크2차’의 3.3㎡당 분양가는 평균 4130만원으로 책정됐다.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차를 재건축하는 ‘아크로리버파크’는 작년 12월 1차 분양 때도 3800만원대의 고분양가로 화제가 됐는데, 이번 2차 분양분은 작년보다 300만원가량 더 비싸졌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향(向)과 층에 따라 분양가가 결정되는데, 1차 때보다 향과 층이 좋은 가구가 늘어 평균분양가가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크로리버파크 2차’의 분양가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같은 서초구 내에서 내주 분양하는 대우건설 ‘서초 푸르지오 써밋’, 삼성물산의 ‘서초 래미안 에스티지’의 분양가와 10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서초삼호1차를 재건축하는 ‘서초 푸르지오 써밋’은 3.3㎡당 3200만원대로, 서초우성3차를 재건축하는 ‘서초 래미안 에스티지’는 3150만원 이하로 분양가가 책정될 전망이다.

◇ 서초구 내에서도 서초보다 ‘반포’

전문가들은 이처럼 분양가가 1000만원가량 차이가 나는 이유로 단연 ‘입지’를 꼽는다. ‘아크로리버파크’의 한강 조망 입지는 이 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아크로리버 파크 분양관계자는 “강남재건축 단지 중 드물게 고층까지 일반분양이 배치돼 있어 한강 조망을 누릴 수 있는 세대가 많다”며 “1회차 분양권이 이미 평균 5000만원, 한강조망은 1억원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교통 등 주변 환경에 대한 선호도역시 ‘서초 푸르지오 써밋’과 ‘서초 래미안 에스티지’가 입지한 서초동보다 ‘아크로리버파크’가 있는 반포동이 더 높다는 평가다.

반포동은 반포초·계성초·잠원초·반포중·신반포중·세화여중고 등이 가까워 국내 최고 학군으로 불린다. 9호선 신반포역을 비롯해 3·7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도 인근에 있고, 반포대교·올림픽대로·강변북로, 경부고속도로 반포IC 등의 이용도 쉽다.

이 때문에 실제 서초구 내에서도 매매가가 비싼 지역으로 꼽히는 아파트 대부분이 반포동에 몰려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7일 현재 반포주공1단지(3.3㎡당 5672만원)·반포상가(4236만원)·신반포 한신15차(3736만원)가 서초구에서도 가장 비싼 아파트로 꼽힌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반포동이 서초동보다 학군·교통·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어 강남 내에서도 선호도가 높다”며 “또한 요즘 수요자들은 녹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 반포동이 서초동보다 상대적으로 공원 등의 접근성이 좋다”고 말했다.

◇ 분양가 상한제 적용 유무 영향도

분양가 상한제의 영향도 있다는 설명이다. ‘아크로리버파크’는 2007년 12월 이전에 관리처분인가를 받았기 때문에 분양가 상한제 대상이 아닌 반면, ‘서초 푸르지오 써밋’과 ‘서초 래미안 에스티지’는 그 이후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상한제 적용 대상 아파트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크로리버파크’의 분양 성공 여부가 하반기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시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한강조망 프리미엄 등을 감안해도 ‘아크로리버파크’의 분양가가 과도한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 아파트의 분양 성패에 따라 이후에 분양되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흥행여부도 결정되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