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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이 만들 한국판 ‘아우토슈타트’ 어떻게 구상?

정몽구 회장이 만들 한국판 ‘아우토슈타트’ 어떻게 구상?

기사승인 2014. 09. 1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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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브랜드 모두 테마파크가 곧 관광명소이자 국가 경쟁력
10조가 결코 아깝지 않은 세계적 관광명소의 꿈 이뤄
굴뚝산업을 문화산업으로 승화시키는 작업 밑그림
폭스바겐_아우토슈타트 전경 (2)
폭스바겐 아우토슈타트 전경/제공=폭스바겐코리아
자이트하우스 (2)
폭스바겐 자이트하우스
[폭스바겐] 아우토슈타트_카타워 (3)
폭스바겐 아우토슈타트 카타워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를 차지하면서 2020년에는 한국에도 세계적인 자동차테마파크가 들어설 계획이다. 정 회장은 자동차산업의 변방이던 한국 자동차 브랜드를 세계 5위권으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현대차는 글로벌 경쟁 브랜드처럼 이렇다 할 ‘테마파크’ 하나를 소유하지 않고 있다.

독일과 미국, 일본 등의 굴지의 제조사들은 수천억원을 들여 국가 차원의 랜드마크를 전략화해서 관광산업으로 발전시켰다. 정 회장은 이와 같은 테마파크를 조성해 글로벌 명차들과 같은 관광 명소를 만들어 국가경제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18일 현대차는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폭스바겐 ‘아우토슈타트(Auto Stadt)’ 같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지역의 자랑거리로 만들겠단 의지를 밝혔다.

현대차가 지향하는 ‘아우토슈타트’는 2000년 6월 문을 연 폭스바겐그룹의 자동차 테마파크로 이 프로젝트에는 4억3000만유로(약 6900억원)가 들어갔다. 지금은 볼프스부르크의 최대 관광지로 매년 20만명 가까운 외국인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250~300만 여명이 찾고 있다. 독일 관광청이 선정한 10대 관광 명소에도 포함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곳에는 폭스바겐 그룹에 속한 벤틀리·아우디·람보르기니 등 7개 개별 전시관을 비롯해 초기 자동차 모델들이 다양하게 전시돼 있다. 아우토슈타트의 가장 큰 자랑인 글래스카 타워는 투명한 유리로 된 48m 높이의 건물에 400여대의 새 차가 진열돼 있다가 고객에게 바로 전달된다. 고객들은 아우토슈타트 내에서 색다른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독일식 레스토랑과 바들이 찾는 이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폭스바겐의 고객 30%는 직접 차를 받기 위해 이곳으로 오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자동차를 많이 팔기만 위해서 아우토슈타트를 만든 것은 아니다”며 “회사가 추구하는 기업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방편으로 예술과 놀이가 결합된 아우토슈타트를 통해 회사가 만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독일 뮌헨에는 ‘4기통 빌딩’으로 유명한 BMW 본사와 공장, 박물관으로 구성된 ‘BMW 벨트’ 단지가 있다. 이 중에서도 커다란 그릇 형상으로 디자인된 BMW 박물관은 도로처럼 만들어진 동선을 따라 관람하도록 돼 있다. BMW의 90년 역사를 보여주는 올드카들과 최신형 로드스터, 아트카, 미래형 수소차 등 총 120대가 전시돼 있다.

독일 남서부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벤츠 박물관은 120년 자동차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12개의 전시관으로 이뤄져 있다. 다양한 편의 시설도 갖춰 연간 70만명의 관광객이 들르는 해당 지역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되었고, 미국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GM 본사와 일본 도요타의 도요타 본사 역시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며 각 사 브랜드 가치 제고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전문그룹인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공간적 한계로 인해 글로벌 업체들과의 브랜드 가치 경쟁에서 이미 뒤처진 상태다. 하지만 오늘 한전부지 인수를 통해 정 회장이 꿈에도 그리던 랜드마크를 조성할 수 있다는 데서 의미가 남다르다.

현대·기아차는 이제 프리미엄 브랜드로 한단계 가치를 끌어 올려 세계 시장에서 4위 이상으로 도약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에 있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는 선택보다는 필수가 돼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GBC 내에 글로벌 통합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업무시설과 함께 호텔, 컨벤션센터, 자동차 테마파크, 문화 클러스터 등도 포함시킴으로써 GBC를 업무와 문화, 생활, 체험, 컨벤션 등이 조화를 이룬 서울시의 상징적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물론 한국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자동차박물관, 전시장, 체험관을 포함한 자동차 테마파크를 만들어 독일의 자동차 회사들이 굴뚝산업을 문화산업으로 승화시킨 것처럼 자동차를 관광명소로 만드는 그림을 그리는 작업만이 남아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폭스바겐, BMW, 벤츠, GM, 도요타 등 세계 유수 자동차 업체들은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며 “현대차그룹도 GBC를 만들어 본사 박물관, 전시장, 테마파크 체험관 등을 연계한 관광명소를 조성해 새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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