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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앓던 지하철 기관사 또 자살…생전 “근무환경 개선 요구”

우울증 앓던 지하철 기관사 또 자살…생전 “근무환경 개선 요구”

기사승인 2014. 09. 1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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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우울증과 수면장애를 앓고 있어 근무 환경의 개선을 요구했던 40대 지하철 기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8일 서울 중랑경찰서와 서울도시철도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중랑구 자신의 맨션 지하주차장에서 서울도시철도공사 소속 기관사 송모씨(44)가 목을 매 자살했다.

경찰은 타살의 정황이 없고 송씨가 숨지기 전 자녀들에게 “엄마를 잘 부탁한다”고 말한 점 등에 비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송씨가 숨긴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송씨는 1994년 도시철도공사에 입사, 지하철 7호선에서 기관사로 근무했다.

노조는 “유족과 동료의 말을 토대로 송씨가 평소 우울증과 수면장애를 앓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열악한 근무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씨는 다른 기관사들과 마찬가지로 주간근무와 야간근무를 6 대 4 비율로 섞어 근무해왔다.

서울도시철도공사 소속 기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2003년 8월 이후 8번째로 지난해에만 기관사 2명이 자살했다. 노조는 “이들 대부분이 우울증이나 신경성 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서울시가 말로만 재발 방지를 외칠 것이 아니라 1인 승무 폐지, 기관사 1인당 1 침실 확보 등 실질적인 처우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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