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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균의 Zoom-人] ‘富 나눔’에 앞장선 재계 오너들

[정해균의 Zoom-人] ‘富 나눔’에 앞장선 재계 오너들

기사승인 2014. 09. 2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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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나눔과 공유에 가치를 둔 리더십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부(富)의 나눔’에 앞장선 재계 오너들이 늘고 있다. 주식 증여에서 부터 재능 기부까지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을 통한 나눔 실천의 모습도 다양하다. 이들의 나눔의 리더십은 직원 만족과 동기 부여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의 마음도 사로잡고 있다. 이들의 노력은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 존경받는 기업으로 연결되고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CMI·Center for Medical Innovation) 건립을 위해 10억원어치의 주식(1824주)를 기부했다. 이번 기부는 피부 연구에 앞장서 온 아모레퍼시픽이 서울대병원과의 오랜 연구개발(R&D)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서울대병원의 의료 기술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시행됐다.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는 지하 5층, 지상 4층의 총 3만1484㎡ 규모로 내년 상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최신원 SKC 회장
최신원 SKC 회장
최신원 SKC그룹 회장은 지난달 30일 둘째딸 영진씨 결혼식에서 받은 축의금 전액을 경기사회복지모금회와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에 기부하기로 했다. 사위는 장기제 전 동부하이텍 부회장의 아들인 용진씨다.

최 회장은 부친이자 SK그룹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의 나눔정신을 이어받았다. 최 회장은 현장을 직접 찾아 봉사와 기부를 실천하는 최고경영자(CEO)로도 유명하다. 그는 지난 2012년부터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총대표를 맡고 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2007년 12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사회지도층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수 있도록 만든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의 모임이다.

한국판 ‘토크빌 소사이어티’(Tocqueville Society) 다. 토크빌 소사이어티는 미국 사회의 기부문화와 자본주의 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1984년 설립했으며 빌 게이츠, 워렌 버핏을 비롯해 1년에 1만달러 이상 기부하는 회원만 수만명에 달하는 거대한 자선단체다. 최 회장은 2009년에는 미국경제 주간지 포브스 아시아판이 선정한 기부영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기업가가 솔선수범으로 나눔을 실천해야 더욱 밝은 사회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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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최 회장의 사촌 동생으로 수감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성과급과 보수로 받은 301억원의 연봉 전액을 모두 기부하기로 한 약속을 지켰다. 최 회장은 빈민(貧民)을 상대로 무담보 소액대출운동을 하는 그라민은행의 설립자 무함마드 유누스 총재 등 사회적 기업 관련 인사들을 초청하는 등 평소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기부천사’ 로 통하는 이중근 부영 회장은 평소 “교육 재화는 한 번 쓰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재생산되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강조한다. 1983년 회사 설립 초기부터 교육시설이 필요한 전국의 학교에 기숙사 도서관 체육관 등을 지어주는 교육기증 사업을 펼쳐왔다. 이 회장의 아호를 딴 다목적 교육시설인 ‘우정(宇庭)학사’ 100여곳을 포함해 노인정 보건소 등 교육 및 사회복지시설이 전국 140여곳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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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 회장
이 회장의 기부는 국경을 넘어 해외로 이어지고 있다. 부영은 2003년부터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아·태지역 14개국에 초등학교 600여곳을 무상으로 지어줬다. 앞으로도 에티오피아 케냐 등 아프리카 국가에도 피아노와 칠판을 기증할 계획이다.

박성수 이랜드 회장
박성수 이랜드 회장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은 지난 2002년부터 매년 매출이 아닌 순이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해 다양한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기본 원칙을 한국에서처럼 중국 현지에서도 지키고 있다.

이랜드는 유통업계는 물론 국내 산업계를 통틀어서도 성공적으로 중국에 진출한 대표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이랜드 중국법인은 순이익의 10%를 중국 내 장학사업, 직원자원봉사, 의료지원, 긴급구호키트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하고 있다.

윤영환 대웅제약 회장
윤영환 대웅제약 회장
윤영환 대웅제약 회장은 보유 주식을 모두 공익재단 등에 기부했다. 윤 회장은 지난 5월 대웅제약 지주사인 대웅의 지분 4.95%, 57만6000주를 자신의 호를 딴 ‘석천(石川)대웅재단’의 신규 설립에 기부했다. 도 대웅과 대웅제약, 인성정보통신 주식을 장학재단인 대웅재단과 사내 근로복지기금에 기부했다. 기부액은 모두 664억원 규모다.

보유 주식은 석천대웅재단의 신규 설립과 기존 대웅재단의 장학 사업 확대, 사내 근로복지기금 확충을 통한 직원들의 복지 처우 개선 등의 재원으로 쓸 예정이다. ‘석천대웅재단’은 의약 분야 발전을 위한 지원 사업을 하면서 생명과학 분야의 선진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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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화신 회장
대기업 오너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오너들도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나눔은 가진 것의 크기가 아닌 마음의 크기에 달렸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표적인 인물이 자동차부품 전문기업 화신의 정호 회장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모교인 성균관대에 현금과 주식 등 사재 50억원을 장학금으로 내놨다.

성균관대 경제학과 58학번인 그는 매년 가정 형편이 어려운 경제·경영대학 학생 20명씩을 매학기마다 선발해 전액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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